편지글/보수유투버에 귀기울이는 형님께

'김문수TV'에 대한 제 생각이 궁금하셨어요? (2020.01.15)

도덕쌤 2020. 1. 20. 13:51

갑자기 밀려든 허기에 잠이 깨어 물만두 한 접시 찜기로 쪄 먹는 중에 카톡 소리를 듣고 형님의 답글을 읽었습니다.


일단 제 얘기를 진지하다 평가해주시니 고맙습니다.

그러나 나의 얘기가 엉뚱하다니 좀 답답하네요.

우리나라의 주적이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정혜의 생각에 너도 그렇지 아니하냐는 형님의 질문에 대한 답인데 그게 엉뚱한 답이었습니까?


김문수TV 동영상에 대한 생각을 콕찝어 얘기해달라시면, 우선 김문수라는 인간을 경멸하기 때문에 그 자의 말에 귀기울이지 말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 당시 안기부였는지 아무튼 간첩사건으로 엮여들어가 변절의 길을 걸어가게 된 사람으로서 그 후배 중에 대학동기였던 친구가 덩달아 변절하며 민자당 국회의원으로 활약한 일이 있어서 그 친구들의 삶을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김문수TV가 말하는 내용은 백두칭송위, 트럼프 참수대회, 위인맞이환영단 등을 얘기하며, 이런 일들이 벌어져도 경찰, 검찰, 국정원 등이 체포 수사하지 않는 한심한 나라가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그 결론은 문재인이 종북세력 주사파로서 김정은과 함께 2인3각이 되어 이 나라를 좌경화 붉은 세력으로 이끌어가고 있다는 것이며, 이를 막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김문수의 주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요? 김문수가 저런 이야기를 해도 잡혀가서 치도곤을 당하지 않는 나라니까 김정은을 환영하자는 얘기를 해도 잡혀가지 않는게 당연한 것입니다. (맥아더동상 화형식을 한 사람들은 국가보안법이 아닌 다른 죄목으로 체포되었을 겁니다.)

문재인을 주사파 종북세력 좌익으로 몰아가는 것은 김문수 떨거지들이 얼마나 막나가는 자들인지 보여주는 좋은 증거자료입니다. 문재인은 미국의 꼭두각시에 불과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자기가 한 약속을 미국 눈치보느라 지키지도 못합니다. 장관이란 사람이 자기 나라 땅인 접경지역 민간인 통제선 안쪽의 주민들을 만나러 가는데 유엔사라는 껍데기를 뒤집어쓴 미국이 불허하자 그냥 돌아서나온 일까지 있었습니다. 이런 문재인 정부가 주사파 종북세력이라고요? 소가 웃을 일입니다.


김문수TV를 비롯한 이른바 '태극기부대'라고 부르는 '성조기부대'들은 맹목적인 반공을 외치며 반공을 절대적인 가치로 주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념의 세기가 지나간 지 언젠데...

이 시대착오적인 주장을 계속하는 저의가 무얼까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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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님보다 더 깊고 넓은 판단력을 가졌다고 자부한 까닭은 학력 때문이 아닙니다. 어떤 주장, 사건을 얼마나 다양한 입장에서 깊이 생각해보느냐의 문제입니다. 귀가 얇다는 얘기가 있지요. 큰형님이 귀가 얇기로 대체로 인정하지 않았습니까?

문재인을 좌파라고 주장하는 엉터리 이야기에 동의하는 것은 얼마나 귀가 얇은지 증명해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