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백/사진으로 엮는 자서전 2

어쩌다 떠오른 어린 시절 - 딸의 도둑질을 알게 된 아빠 도둑

[어쩌다 떠오른 어린 시절] 초등학교(당시엔 국민학교라고 불리웠다) 6학년 시절이었는데, 밀가루 수제비로 연명하던 우리집 형편이 더욱 나빠져서 밀가루를 아끼느라 밀가루에 두부공장에서 나오는 비지를 섞어 수제비를 끓여먹던 시절이었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추천으로 선생님의 인솔을 따라 어느 백일장인지 뭔지 무슨 대회에 나갔다. 주최한 단체가 어떤 단체였는지도 그게 어떤 대회였는지도 기억나지 않는다. 다만 그곳에서 대회를 마치고 돌아가는 선생님과 학생들에게 교통비를 주었는데 내가 받은 돈은 당시 돈 500원이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차비는 선생님이 내주었기 때문에 그 돈은 고스란히 내 수중에 남아 있었다. 당시 만화가게에 가면 만화책 두세 권에 1원인지 10원인지 내고 빌려보았으니 500원이면 얼마나 큰 돈이었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