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백/소성리 사드저지기독교현장기도소 21

군용물 손괴 미수라고 징역 2년?

지난 해 4월 28일, 사드기지 육로통행로 확보를 위해 매주 화, 목 두 차례 경찰을 동원하기 전에 전쟁을 겪듯이 격렬했던 날. 사드 레이더를 가동하기 위한 장비들 중 발전기를 신형으로 교체하려고 경찰 2000여 명을 동원하여 소성리를 짓밟았던 날이다. 당시에는 평균 한 두달에 한 번씩 격렬한 전쟁을 치렀었다. 난 이날 기도소 컨테이너 지붕 위에서 페북라이브로 현장 중계를 하다가 경찰이 주민들을 모두 들어내고 차량들을 기지 안으로 들여보낼 무렵, 선두에 선 군용트럭을 향해 나사못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실행했었다. ☞ 관련 글 : 국가가 버린 소성리 사람들, 어떤 퍼포먼스 (군용물 손괴 미수?) 어떤 퍼포먼스 (군용물 손괴 미수?) [군용물 손괴 미수?] 성주경찰서의 출석 요구를 받고 조사를 받고 왔다. 4..

주현절 - 소성리를 기억하는 절기를 꿈꾸다

[마태 2:7-12] 7 그 때에 헤로데가 동방에서 온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정확히 알아 보고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가서 그 아기를 잘 찾아 보시오. 나도 가서 경배할 터이니 찾거든 알려 주시오" 하고 부탁하였다. 9 왕의 부탁을 듣고 박사들은 길을 떠났다. 그 때 동방에서 본 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마침내 그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이를 보고 그들은 대단히 기뻐하면서 11 그 집에 들어 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리고 보물 상자를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박사들은 꿈에 헤로데에게로 돌아 가지 말라는 하느님의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나라에 돌아 갔다. 교회절기로 1월 6일은 주현절이고..

국가가 버린 소성리 사람들

대각개교절, 미군의 사드 발전장비 교체를 위해 경찰은 어떻게 하면 한시라도 더 빨리 '길 위의 장애물'들을 청소할 수 있을까만 염두에 두고 작전을 진행하였다. 주민 안전은 당연히 뒤로 미루어졌다. 소성리에 내려온 이후 몇 번째 이런 일을 겪고 있는지 셀 수 없습니다. 다만 가장 서글픈 하루였다는 느낌. "용납할 수 없다"는 발언을 남기고 떠난 미국 국무장관과 국방장관. 그 한 마디에 벌벌 호들갑을 떨며 반대자들을 방치하고 있는 것 아니냐며, 묵인 방조하는 것 아니냐며, 사드반대자들을 무력화시킬 것을 청소할 것을 요구한 수구꼴통 매판 언론. 그 장단에 맞춰 춤을 추는 정부. 어떻게 하면 한시라도 더 빨리 '길 위의 장애물'들을 청소할 수 있을까만 염두에 두고 진행되는 경찰의 진압작전을 컨테이너 지붕 위에서..

사드저지기독교현장기도소 5년차 걸음을 시작하다

여러 단체들과 함께 사드저지기독교현장기도소를 세우고, 저를 대표로파송해 준 [예수살기] 어제는 동지들이 5년차를 시작하는 걸음에 함께하고자 소성리를 찾아왔습니다. 김기원 목사님은 먼저 [소성리로 떠나며]라는 제목으로 아침을 여는 묵상글에 간절한 기도를 올려주시고, 도착 후 기도소에 둘러앉아 다시 기도해주셨습니다. "생명을 지으시고 평화를 낳으시는 하느님 소성리가 평화의 마중물 되길 원합니다. 막혀있는 혈맥, 뚫어 주소서. 깊이 묻힌 평등평화 물줄기, 콸콸 솟구치게 하소서. 여기 시작한 평화파도, 도도히 물결치게 하소서. 한반도에 평화를, 지구상 모든 분쟁지역에 평화를, 원수들의 가슴에도 평화를, 마침내 인류의 평화를, 우주의 평화를 이루게 하소서!" https://blog.naver.com/kiwon25..

아기로 오셨다는 것-하느님으로 키우기

201219 소성리 아침묵상 (눅 1:26-38)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진 지 여섯 달이 되었을 때에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동네로 보내시어 //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중략) 그러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중략).” // 이 말을 들은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 하느님이 사람의 몸으로 이 ..

탄생설화 - 예수살기를 포기하게 만드는 핑곗거리? / 새마갈노 소성리편지 06 (2019.12.26)

성탄절을 앞두고 세례요한을 생각하는 성서정과를 따라 세례요한과 예수님의 탄생설화와 그 분들의 삶과 가르침에 대해 생각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진밭교아침기도회(191219) 교사 시절 '공부 잘 하는 비결' 중의 하나로 "선생님을 존경하라"는 지침을 제시하며 '존경'이란 낱말을 깊이 설명하던 일이 생각났습니다. 네가 선생님을 존경하느냐? 존경한다면 자연히 어떤 태도를 취하게 되지? 존경한다면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고, 존경한다면 그 분의 말씀에 순종하게 될 것이고, 그분의 일거수일투족을 흉내내고 싶어질 것이고.... 네가 '그 이름도 거룩하게' 생각하는 그 마음을 네 눈길에 담아 나타내라! 눈은 마음의 창! 눈을 통해 네 마음을 드러내라! "선생님, 존경합니다!" 말만 번드르하게 하지 말고 ..

진밭교 토요평화모임 이야기 / 새마갈노 소성리편지 05(2019.12.16)

소식을 전하지 못한 게 벌써 3주나 되었네요. 그 동안 개인적으로는 여러가지 일이 있었지만 자세한 얘기는 부록으로 전할게요. 오늘은 진밭교 토요평화모임에서 만난 두 분의 이야기를 전해드립니다. (기독교현장기도소가 주관하던 아침기도회가 사드투쟁에 참여하는 다양한 그룹들이 ..

평화를만드는교회와 함께한 미군숙소앞 둘레길 평화행동 / 새마갈노 소성리편지 04(2019.11.23)

"사드가고 평화오라" 노래를 부르자는 글을 쓸 무렵, 먼저 응답을 해 온 분들이 있었습니다. '평화를만드는교회', 제가 소성리에 내려오기 전 함께했던 모(母)교회 교우들이었습니다. 19일(화) 다녀가겠다는 연락을 받고, 미군숙소앞 둘레길 평화행동을 함께하기로 했습니다. 열심히 달려..

웰다잉이란 게 무엇입니까 / 새마갈노 소성리편지 03(2019.11.18)

지난 11월 13일 수요일은 소성리에서 별이 된 청년 조현철의 1주기였습니다. 공교롭게도 전태일 열사 기일에 세상을 떠났지요. 그 황망했던 1주일의 기억을 떠올리며 죽음에 관한 묵상을 했습니다. 이곳 성주 효병원의 원장으로 제 건강상담을 해주시는 노태맹님의 에세이 [굿바이, 마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