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백/어쩌다 쓰는 일기

내 영혼이 악마에게 지배당한다고? (2023.12.10 페북글)

도덕쌤 2024. 2. 6. 10:15
존경하던 후배로부터 내 영혼이 악마에게 지배당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억울하고 또 억울한 이야기지만 그가 얼마나 공감과 연대를 잘 실천하는 사람인가 알기에 그의 노력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그가 사랑하는 분(나 또한 사랑하는 분이다. 나는 늘 나의 원칙보다 이 분의 원칙에 더 순종해 왔다.)에게 위로가 되고 다시 힘을 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무대응을 원칙으로 삼았었다.
그러나 그의 포스팅을 읽고 이게 나, 강장로와 관련된 이야기임을 깨닫고, 나와 행동패턴이 비슷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임을 깨닫고, 나를 걱정해주는 분들이 생겼다. 나의 무대응 원칙과는 다르게 그 후배에게 대응을 시작했다.
나는 내 영혼을 지배하고 있다는 악마가 누구인가 생각한다. 늘 하루를 반성할 때 오늘 나의 언행 중에 그에게 휘둘린 것은 없었는가 생각해 본다.
블로그에 쓰고 이곳 페북에도 링크를 걸어둔 [제목만 기억하고 있는 책 ㅡ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이란 글에서 말했듯이 악마와 천사, 선악의 구분에서 생기는 감정이 분노의 감정이다. 악에 대한 분노라야 거룩한 분노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므로 나는 나의 언행 중 거룩한 분노를 넘어서 다른 이유로 분노한 일은 없는가 늘 반성해 본다.
나는 악마에 대한 분노 말고도 또 달리 분노를 유발하는 것들이 있음을 안다. 가장 원초적인 것은 생존에 대한 위협이며, 또 다른 이유를 찾자면 자존심에 대한 위협이라고 생각한다.
죽음을 각오하고 있던 나에게 생존에 대한 위협은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오히려 이를 계기로 다른 이들, 더 많은 이들에게 거룩한 분노가 타오를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자존심의 상처로 비롯되는 분노를 늘 경계하고 있다. 이러한 분노야말로 악마가 이용하기 좋은 헛점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나는 늘 묻고 있다. 나의 자존심이 더 중요한가, 자존심에 상처를 준 이와 함께하던 대의가 더 중요한가?

 

지난 해 사순절에 썼던 글이다.
동지들에게, 특히 나를 걱정하는 동지들에게, 내 영혼이 악마에게 지배당하고 있다고 의심하는 동지들에게, 먼저 이 글을 읽어달라고 부탁 드린다.
[누구를 마귀라고 생각하는가? (전쟁귀신 몰아내는 기도, 함께합시다)]

https://ask2me2.tistory.com/147?fbclid=IwAR2F-ewWeFlWiAiZpAco7_KoGG8_dLJZRjixlmianFkQrYI4V47cjr_VuNI

그 다음은 이제 그 마귀가 어떻게 우리를 분열시키고 있는가 까지 얘기하고 싶다. 마귀들이 먹이로 삼고 있는 것들이 내 안에 어떤 것들이 있는지 반성해보자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