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52차 강원생명평화기도회를 마치고 소성리를 향하는 길에 주왕산 국립공원을 다녀가기로 했다.스탬프투어에 열성인 김동한대표님이 이제 몇 안 남은 국립공원 스탬프를 직고 싶어하셨기 때문이다.홍천에서 중앙고속도로를 달려 서안동IC로 나와 동안동IC로 당진포항고속도로를 타고 청송IC로 빠져나와 주왕산으로 향하는 코스였는데, 안동을 통과하는 동안 산마다 산불의 흔적이 뚜렷했다.마지막 휴게소인 청송휴게소는 화재로 인해 휴게소 건물이 타버렸는지 닫혀 있었다. 화장실과 주유소는 이용이 가능했다. 그 불속에 주유소를 지켜내느라 얼마나 사력을 다했을까 생각하니 대단한 분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주왕산국립공원 탐방안내소에서 스탬프를 찍고 내부 전시관을 통해 주왕산의 이모저모를 둘러본 셈치고 나왔다. 비가 내리고 떨어진 기온으..

거의 두 달 동안 글을 쓰지 못했다. 자괴감 때문이었을까, 외로움 때문이었을까, 제앞가림도 못하면서 무슨... 어디서 시작된 상념인지 알지만 고백하기 힘들다. 아무튼 그렇게 침묵의 시간으로 들어갔는데구속기간의 산정 방법을 핑계로 윤가 녀석이 석방 된 후 매일 저녁 광화문에 나가다가 드디어는 예수살기도 광화문에 천막을 치게 되었다는 소식에 지킴이로 나서게 되었다.토요일마다 만나던 고등학교 동기들에게 나는 여기 있다고 알렸더니 졸업후 금산에서 처음 만났던 친구가 격려방문을 하겠다고 찾아왔다. 매일 집회현장에서 만나는 신변의 안내로 셋이 어울렸다. 내가 회원으로 활동하는 예수살기라는 단체가 어떤 단체인지, 촛불교회라는 교회는 어떤 교회인지 궁금해해서 짧게 설명해 주었더니 감탄하면서 작게라도 후원하고 싶다고..

윤석열이 드디어 탄핵되었다. 국회방송을 통해 역사적인 장면을 실시간으로 보았다.'가 204표'라고 발표되는 순간 전국 곳곳에서 특히 여의도에 모인 수많은 인파들을 떠올리며, 오늘밤은 축제의 밤을 즐기겠구나, 마치 수능시험 끝내고 나온 수험생들 같은 심정이겠구나 생각했다.나는 사드배치반대 김천촛불 응원의 날 행사에 참여하여 오랜만에 동지들과 시간을 보냈다. 모두 탄핵을 기뻐하며 사드를 쫓아보내는 데까지 나아가길 기도했다.그렇다. 오늘의 탄핵이 끝이 아니라는 것은 모두 알고 있겠지?그 역사적인 순간을 기다리는 동안 여러 뉴스와 SNS를 통해 올라오는 글들을 살펴보다가 걱정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쓰게 되었다.많은 이들이 오늘 탄핵으로 우리의 투쟁이 끝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얘기한다. 그런데 대부분 윤석열과 ..

[윤석열 탄핵 촉구 시국 기도회]가 기독교회관 앞에서 있었다. 오후 1시 예정되어 있는데, 대규모 집회의 경우 늘 교통체증이 발생하니까 넉넉하게 출발하였다. 녹번역에서 만난 시 한 편, 내 마음을 그대로 시로 옮긴 듯하여 사진에 담았다. 금산에서 피정 생활을 하면서 줄기차게 파온 화두인 셈이다.주최측은 천여 명이 참석한 기도회라고 하는데 내 생각엔 5~600 명 정도가 참여한 듯 하였다. 그런데 행진을 하다보니 정말 천여 명으로 늘어난 듯."다시는 군홧발로 국회에 돌아오지 말라!" 시국선언을 참가자 일동 명의로 발표하였는데, 그 내용에 전적으로 동의하여, 나도 선언 주체의 한 사람이 되었다.기도회 후 행진은 종각까지만.행진하는 내내 "내란 수괴 체포하라! 윤석열을 체포하라!" 구호를 반복하였다. 앞글자..

를 광고하는 메시지가 여기저기 SNS톡방마다 올라왔는데, 108명의 국힘당 국회의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클릭하여 문자를 보내는 일이 쉽지 않았다.더구나 뒤끝작렬할 놈들이 개중에 있어서 나중에 국정원같은 정보기관에 발신자들 전화번호를 넘겨 사찰을 명령한다면 그 뒤끝을 어떻게 감당하리오, 무식중에 떠오르는 불안감도 있었다.유투브로 보라고 동영상 링크를 전해주는 톡은 거의 무시하는 편인데, 그만큼 시간과 데이타를 잡아먹는 게 동영상이라서 생긴 습관이다. 그런데 108명에게 문자를 보내라니! 아무리 매크로로 자동화했어도 시간을 얼마나 잡아먹을지, 한가할 때나 가능한 일이지, 하고 넘어갔었다. 그런데 오늘 아침 열심히 문자 매크로에 동참했다. 왜 나는 이런 귀찮은 일에 동참했나? 수신자인 국회의원들은 문자를 읽..

5일 합병증 검사 예약이 있어서 금산 피정지를 떠나 서울 집으로 올라가기로 한 것이 오늘(4일)이었다.전기보일러 차단기가 자꾸 떨어져서 수리하고 잘 작동하는지 확인한 후 오늘 새벽쯤 출발할 예정이었다.그런데 밤 10시40분쯤 카톡이 울렸다. 카톡 알림은 기본설정을 중지로 해 놓고 가족들만 켜 둔 상태라서 뭔일인가 들여다보니 막내아들이 "윤석열이 비상계엄 선포했어요. 속보들 보셔요. ... 긴급 긴급"이라고 알렸고, 이어서 온가족이 호들갑을 떨고 있었다. 서로 위치를 확인하고 빨리 집으로 돌아오라고 당부하느라 카톡 메시지가 빗발치듯 쏟아졌다. 단톡방마다 카톡이나 텔레그램이나 메시지가 쌓이기 시작했다.11시 이후 통행금지라는 가짜뉴스도 나돌고, 국회앞으로 당장 모이자는 얘기들도 보이고... 금산에서 출발하면..

며칠 전에 말을 타고 산길을 달리던 이들을 만난 뒤에 그들이 달리던 산길을 걸어보고 싶어 길을 나섰다. 알고보니 그 길은 금산군이 조성중인 금산둘레길의 일부였고 7구간 (마전시장에서 수영마을까지) 대략 15km 중에 목소임도, 약 4km 되는 길이었다.중부대학교에서 태조태실로 올라가 만인산 정상 못미쳐서 목소임도 방향으로 내려오면 민족자주통일비가 있는데, 민족자주통일비는 「 통일어머니의 설풍행려」라는 구술자서전을 남기신 정효순님이 사재를 털어 세운 비석이다.통일비로 가는 길은 태조태실 쪽에서 둘레길을 따라가는 것보다 중부대학교를 가로질러 오르는 편이 더 편하고 쉬운데, 중부대학교 건원관과 범농관 사이에 안내표지가 서 있다. 이곳이 오늘 건강산책의 시작점이다. 건농관 옆을 따라 올라가는 길. 사진은 내려..

아침부터 가슴이 답답하니 명치를 얻어맞은 듯한 통증이 시작되었다.가슴을 두드리며 심호흡도 해보고 다시 누워 호흡속도를 빠르게 느리게 변화도 줘보고...금산에 내려와서 416걷기 챌린지를 신청했는데 우울증이 심해지면서 외출을 하지 않고 지내다보니 그 동안 운동량이 지나치게 적었던 것같다. 그래서 혈액순환에 문제가 생겼을 듯.모처럼 걸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점심을 먹고 바로 출발했다.만인산 태조 이성계 태실까지만 다녀올까 하고 걸었는데, 발에서 느껴지는 감각이 얼마나 시원한지 천천히 더 걸어보고 싶었다. 절정에 달한 단풍에 토요일이라서 만인산 휴양림을 찾은 사람들이 제법 많았다.산책을 즐기는 사람들을 피해 목소임도방향으로 걸었다. 민족자주통일비를 거쳐 중부대학교를 통과하여 돌아오는 코스를 택한 것.목소임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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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던 후배로부터 내 영혼이 악마에게 지배당하고 있는 게 틀림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억울하고 또 억울한 이야기지만 그가 얼마나 공감과 연대를 잘 실천하는 사람인가 알기에 그의 노력이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그가 사랑하는 분(나 또한 사랑하는 분이다. 나는 늘 나의 원칙보다 이 분의 원칙에 더 순종해 왔다.)에게 위로가 되고 다시 힘을 내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무대응을 원칙으로 삼았었다. 그러나 그의 포스팅을 읽고 이게 나, 강장로와 관련된 이야기임을 깨닫고, 나와 행동패턴이 비슷했던 사람들의 이야기임을 깨닫고, 나를 걱정해주는 분들이 생겼다. 나의 무대응 원칙과는 다르게 그 후배에게 대응을 시작했다. 나는 내 영혼을 지배하고 있다는 악마가 누구인가 생각한다. 늘 하루를 반성할 때 오늘 나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