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글 7

어느 교수님께 드린 이야기 : 당신들은 적그리스도를 따르고 있습니다.

현장에 가까이 있어도 투쟁대열에 함께하지 않는 투명인간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는 동안 우울증이 깊어진 상태라고 걱정해 주던 목사님이 상담전문가를 소개해주고 상담비용을 감당해줄 테니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하였다. 덕분에 두 차례에 걸쳐 은퇴한 노교수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3주 전의 이야기다.광주의 모대학에서 은퇴했다는 노교수님은 또 나름 세상이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아주는 듯했다.그러나 내 인생역정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전교조, 세월호, 사드...로 이어지는 이 단어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노교수의 모습에서 대단한 충격을 받았다.어떻게 이 사회의 지성인이라고 불릴 만한 사람이 그 시절의 화두로 떠오른 문제들에 대해 그토록 무관심할 수 있었을까? 이런 사람이 나의 고민과 갈등에 대해 조언을 해 줄 수..

꼴통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역사 (조선 독립을 지지한 나라는? )

2년전, 태극기부대가 퍼뜨리는 유투브 영상들과 카톡메시지에 현혹된 형님에게 쓴 글을 다시 읽었다. 긴 글을 소화해내지 못하는지, 글쓴 보람을 느끼지 못했다. 오늘은 좀더 짤막하게 그 글의 주요 부분을 옮겨 본다. 붉은 글씨에 주목해 주길 바란다. 우리가 우방이라 믿는 영국이나 미국의 입장이 지금은 달라졌을까? 우리의 즉각 독립을 지지해 준 나라들은 어떤 나라들이었나? 세계 6위의 군사력을 가졌다는데도 "아직 전시작전지휘권을 행사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하는 자들. 그들이 지금도 이 나라를 신탁통치하고 있지 않은가? 일본이 패망한지 넉 달도 더 지나서야 한반도의 운명을 어떻게 결정지을 것인지 연합국이 모스크바에 모여 의논을 하였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는 해방이다, 독립이다, 광복절이라고 기념하..

순록에게서 배워라!

[순록에게서 배워라!] 동물얘기 중 가장 감동적인 이야기를 읽었다. 만물의 영장이라고 자부하는 우리가 이 순록만큼 아름다운 공동체를 이루고 있는지 권력을 누리며 이웃을 짓밟고 있는 인간들에게 그런 권력자들을 양산해내는 불쌍한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외침 "순록에게서 배워라!" +++++ www.asiae.co.kr/article/2021040819061892433?fbclid=IwAR35D3oPO29TDstPX7SFRwIDudT2uVaTADzlb2cew3jxTceTjzFYA0t0p3I 시속 80km로 빠르게 회전…북극서 드론에 포착된 '순록의 태풍' 최근 북극권에 있는 러시아의 코라 반도에서 순록의 떼가 원을 그리며 뱅뱅 도는 보기 드문 모습이 포착됐다. 지난 4일 타임즈나우 등에 따르면, 사진작가 레..

신탁통치 오보사건을 아십니까? (2020.01.21)

섣달 그믐달이 하얗게 빛나는 새벽입니다. 별이 빛나는 밤에 잠못들고 깨어 일어나 형님 생각을 합니다. 일요일 저녁 세 번째 편지를 톡으로 전해드린 후, 형님 답장을 받으면서 한편으론 안도감을 한편으론 답답함을 느꼈습니다. 명절 차례상 앞 금기 중 하나가 '정치종교에 관한 대화'라..

중풍병자의 친구 같은 마음으로 (2020.01.17)

남북대화만큼이나 어렵게 시작된 형님과의 대화가 불과 며칠 만에 “아무튼 자네는 자네의 추구대로 가시게. 더 이상 같은 논제로 상대를 바꾸어 볼 생각은 하지 않겠네. 안타깝더라도 말일세.” 다시 단절되는 게 안타깝습니다. 대화가 다시 이어지길 바라는 마음으로 짧은 기간 카톡으..

'김문수TV'에 대한 제 생각이 궁금하셨어요? (2020.01.15)

갑자기 밀려든 허기에 잠이 깨어 물만두 한 접시 찜기로 쪄 먹는 중에 카톡 소리를 듣고 형님의 답글을 읽었습니다. 일단 제 얘기를 진지하다 평가해주시니 고맙습니다. 그러나 나의 얘기가 엉뚱하다니 좀 답답하네요. 우리나라의 주적이 북한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정혜의 생각에 너도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