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 가까이 있어도 투쟁대열에 함께하지 않는 투명인간에 가까운 생활을 하고 있는 동안 우울증이 깊어진 상태라고 걱정해 주던 목사님이 상담전문가를 소개해주고 상담비용을 감당해줄 테니 상담을 받아보라고 권유하였다. 덕분에 두 차례에 걸쳐 은퇴한 노교수님과 대화를 나누었다. 3주 전의 이야기다.광주의 모대학에서 은퇴했다는 노교수님은 또 나름 세상이 독실한 기독교인으로 알아주는 듯했다.그러나 내 인생역정을 드러내는 과정에서 전교조, 세월호, 사드...로 이어지는 이 단어들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노교수의 모습에서 대단한 충격을 받았다.어떻게 이 사회의 지성인이라고 불릴 만한 사람이 그 시절의 화두로 떠오른 문제들에 대해 그토록 무관심할 수 있었을까? 이런 사람이 나의 고민과 갈등에 대해 조언을 해 줄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