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에서 45

소성리에서 이루실 일 (대구마가교회 김용기목사님 설교 220227)

매달 마지막주 소성리를 찾아와 현장예배를 드리고 있는 대구마가교회. 오미크론이 극성을 부려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상황에서도 온라인 송출 예배 현장을 소성리로 정하여 소성리 책방에서 예배를 드렸다. 오늘 설교를 통해 변화산에서 모세, 엘리야와 함께 예수님이 나누었던 말씀의 주제가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예수님의 죽으심]이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주목하게 되었다. 왜 이제야 변화산의 대화 주제가 십자가 죽음이란 걸 새삼 깨닫게 되었는지 .... 곧 [삶의 고백/고백 ; 기도 ; 선언 ; 설교 ; 묵상]에 오늘 말씀을 붙들고 묵상한 결과를 드러내겠지만, 묵상 중에 나도 앞서간 신앙의 선배들과 의논하는, 아니 하느님과 예수님과 얘기하는 그런 시간이 생긴다면 좋겠다. +++ 20227 소성리에서 이루실 일 ..

둥글이가 모두에게 작별을 고했다

* 소성리에서 경찰들에게 다구리 당하던 둥글이를 기억한다. 오랫동안 볼 수 없어 궁금했는데, 오늘 페북에서 "모두에게 작별 인사드립니다" 마치 유서를 암시하는 듯한 말로 시작하는 글을 만났다. 아무리 긴 글이라도 읽어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페북에 공유해두고 천천히 읽어보려 했다. 그런데 페북 공유 기능을 작동 중지 시켰나보다. 공유가 되지 않아 이렇게 블로그에 옮겨두는 방법을 사용해 본다. ** 정말 너무 긴 글이었다. 작은 제목을 달아 많은 단락을 나누어 주었지만 반복되는 얘기들도 많았다. 그러나 다 읽고 나니 둥글이가 겪었을 고통에 공감이 간다. 안타깝다. 유능한 투사가 이렇게 떠나는 게 슬프다. 변절하는 것도 아닌데 극복되지 않는 마음의 상처로 투쟁의 대오를 떠나는 이들이 왜 이리 많은가. ㅠ..

어느 날 갑자기 사드가 철거될 것이다 (이사야 9:5) (백창욱 목사 220104)

[기도] 하나님 아버지. 대자대비하신 분이여. 불법 무기 사드를 물리치기 위하여 모였습니다. 온통 대통령 선거에 몰입이 돼서 서로 이기려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소성리는 완전히 잊혀진 마을이 돼 버렸습니다. 그저 우리만 이 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가장 어려운 자리에, 가장 억압받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을 우리가 믿습니다. 그렇게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이 자리에 우리와 같이 이렇게 찬바람을 맞으며 국가 폭력에 시달리는 우리의 심중에 함께 계시는 줄로 믿습니다. 2022년에도 우리는 변함없이 국가 폭력에 대항하여, 또 불법 무기 사드를 물리치기 위하여 이 자리를 지켜 나갈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용기를 더하여 주소서. 우리의 간절한 기도만큼 평화가 이루어질..

나의 멸망: 아무도 나를 찾지 않을 때(전삼용요셉 신부님 강론, 가톨릭사랑방에서 옮김)

종말에 관한 말씀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잘 모를 말씀들이다. 종말에 관하여 내가 묻고 싶은 질문은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하더라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사람, 그 사람이 심겠다는 사과나무의 의미가 '하던 일이고 딱히 다른 할 일이 없으니(어떤 일을 해도 달라지지 않을 상황이니) 하던 일 계속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심판받아 멸망당할 이웃들을 한 사람이라도 구원의 길로 인도하겠다"고 애쓰겠다는 의미라면, 그런 사람은 구원받을 것인가?]였다. 하느님의 계획, 하느님의 심판을 거역하고, 종말을 하루라도 더 늦춰보려는 그를 하나님은 구원해 주실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마가복음 13,14-16 말씀이 "현장에서 도망가라", "네 목숨이나 잘 챙겨라. 다른 것들을 챙길 시간도 없다"고 말씀하는 것처럼 ..

["뜻밖의 사람, 바디매오"](백목사의 예수읽기(10))

오늘(2021.10.24) 소성리 아침평화기도회를 준비하며 성서일과를 읽었습니다. 눈먼 거지 바디매오의 이야기. 옛날에 읽었던 글이 생각나서 다시 읽었습니다. 백창욱 목사님이 2012년 강정에서 싸우던 시절에 "백목사의 예수읽기"라는 제목으로 써나가던 목회칼럼 중 한 편입니다. [마가복음 10:46-52 "뜻밖의 사람, 바디매오"] - 백목사의 예수읽기 http://newmj.kr/xe/column/17809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오늘 복음말씀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가? 내용은 예수님이 소경 바디매오의 눈을 뜨게 하는 치유이적이야기이다. 그런데 좀 새삼스럽다. 왜냐하면, 마가복음에서 이적치유이야기는 앞부분 1-3장에 모아놨기 때문이다. 또 마가 8:22-26을 보면, 벳새다에서 눈먼 사람을 치유하는..

국가폭력은 어떻게 농촌마을 공동체를 파괴하나? (소성리 사드반대 투쟁을 중심으로)[농촌과 목회 2020년가을호]

농촌과 목회 2020년 가을호에 실린 백창욱목사님의 글입니다. 백목사님은 "국가폭력이 실제 한 마을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에 대해 썼다고 하시네요.. 약간 긴 글이지만 정독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국가폭력은 어떻게 농촌마을 공동체를 파괴하나? (소성리 사드반대 투쟁을 중심으로) 백창욱목사(대구새민족교회, 소성리 지킴이) 1. 소성리에 무슨 일이? 소성리만의 특별함이 있다. 무엇일까? 성주 쪽에서 소성리에 들어오는 길목인 용봉삼거리부터 마을을 지나 원불교가 24시간 기도하는 진밭평화교당을 지나 사드불법기지 정문 앞까지 수km 구간, 도로 양 옆으로 무수히 걸려 있는 현수막들이다. 모두 사드반대, 사드철거를 촉구하는 현수막이다. 소성리 마을회관 앞 평화마당 무대에 걸려 있는 현수막 문구는 이렇다. “..

인류의 십자가2 / 김홍한목사의 십자가 묵상(선민은 없다)

[인류의 십자가 2] 하나님 앞에 선민이라는 것이 있을까?제각기 자신들이 선민이라 자부할 뿐 선민은 없다. 예부터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선민임을 자부했던 것을 누구나 다 아는 바다.미국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주신 명백한 운명이 있다고 한다.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

[가버나움]백창욱목사의 주일 설교(200126)(마4:12~17)

주일설교문(20. 1. 26) 주현절 후 세 번째 주일 마태 4:12-17 “가버나움” 경자년 한 해도 주님 은총으로 의식과 분별에서 더욱 진보하시기를 빕니다. 영화 가버나움을 아시는지요? 작년 1월에 개봉한 영화입니다. 칸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습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출연자들 ..

하나님께 물어보라(사 30:1-7) / 김경호목사님 성서학당에서(2020.01.17)

주께서 말씀하신다. "거역하는 자식들아, 너희에게 화가 닥칠 것이다. 너희가 계획을 추진하지만, 그것들은 나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며, 동맹을 맺지만, 나의 뜻을 따라 한 것이 아니다. 죄에 죄를 더할 뿐이다. 2너희가 나에게 물어 보지도 않고, 이집트로 내려가서, 바로의 보호를 받아 ..

“요한이라 하여라” (눅 1:13-17) / 진밭교평화기도회 백창욱목사 설교

오늘 복음말씀은 요한의 탄생이야기다. 예수의 탄생이야기처럼 요한의 탄생이야기도 창작물이다. 본문은 예언형식으로 돼 있지만, 실제로는 일을 겪은 후 소급해서 예언형식으로 말하는 것이다. 이것을 사후예언이라고 한다. 복음서에서는 아주 흔한 서술기법이다. 사후예언임을 알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