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식년을 마치며] 지난 목요일 아침, 제가 7년 넘게 싸워 온 소성리 마을에 검사들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목요일 평화행동을 하는 날이었는데, 추운 날씨와 얼어붙은 길이 걱정되어 피켓팅만 하기로 했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틈을 타, "사드를 이곳에 못 박은 정권의 수뇌부가 사드 배치를 지연시키려 우리들에게 비밀을 누설했다"는 혐의로 소성리 사람들의 핸드폰과 각종 자료를 압수해 가겠다고 한 것입니다. 그 사이에 우리가 그토록 막으려 했던 사드 기지 운용을 위한 유류 공급 차량(항공유를 가득 실은 미군 차량)과 미군을 태운 버스들이 유유히 지나갔습니다. 초기에는 이런 차량들이 모두 주민들과의 갈등을 피하려 헬기를 이용했었는데. 소식을 듣고 저는 생각해 봤습니다. "내가 여..

1. 2021년 6월 지킴이 초소 위쪽에서 이른 아침 공사인부들과 실랑이하다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고발되어 약식기소를 통해 벌금 200만원이 부과되었었다. 이 사안을 정식재판을 청구하여, 오늘 (2023.1.17) 1심선고를 받았다. 벌금액수는 같은데 집행유예 1년이 덧붙여졌다. 벌금형에 대한 집행유예는 처음 대하는 것이라서 어리둥절했는데, 1년간 위법행위 없이 잘 넘어가면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이미 군용물 손괴미수 및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대법원 확정판결로 징역1년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을 선고받아 집행유예 기간인데다, 또 재물손괴미수 및 일반교통방해로 입건되어 검찰에 송치된 사건이 있고, 즉심에 회부된 사건, 미군의 요구로 경찰이 엮어보려고 애쓰는 사안들이 있는 터라 오늘 벌..

2023.12.14 페북에 올린 일기였다. 따로 저장해 둘 필요를 느껴 나의 글창고로 삼고 있는 이곳에 다시 옮겨둔다. 앞으로는 가능하면 인터넷공간에 올리는 모든 글들을 여기에 저장해 두고자 한다. 작년 11월 미군번호판을 단 버스가 버젓이 마을회관 앞길을 통과하여 사드기지로 오르내리기 시작했던 시기에 사드기지 정문 앞 1인시위를 하는데 주차방법에 대해 시비를 걸어와 발생한 불상사였다. 11월 23일 평소처럼 주차하고 앰프를 세워두고 1인시위를 하였는데 내려가는 차량들이 많은 시간이라 내려가는 차들이 볼 수 있도록 차를 약간 비스듬하게 세우고 차에 피켓을 걸어두었는데, 차를 올라가는 방향으로 세우면서 차선은 내려가는 쪽으로 세워두고 있었다. 경찰들이 올라와 차를 인도쪽에 나란하게 바짝붙여서 진행방향과 일..

[미군에게 뒤통수 맞은 날] 오늘(230323) 00:50쯤 미사일 탄통으로 보이는 발사대 비슷한 것을 싣고 있는 차량 2대와 유조차 1대, 그리고 관련된 컨보이 차량 2대와 덮개 트럭 1대 등 미군 차량들이 기지로 들어갔다. 승합차 6대를 타고 들어온 경찰들이 진밭교를 비롯한 마을길을 미리 점령하고 조용히 지켜주는 가운데 정보과 승합차로 보이는 2대의 경찰차가 앞뒤에서 호위해 주었다. 비오는 밤, 지쳐 쓰러져 잠든 시간에 도둑처럼 들어갔다. 지난주 수요일 15일 밤에 경찰버스 18대와 더 많은 승합차량들을 동원하여 다짜고짜 주민들을 결박하고 불법과잉폭력을 행사하며 빠져나갔던 차량들이 교체정비를 마치고 다시 들어온 것같다. 20일 월요일에는 교대병력 없이 유조차만 드나들었다. 교대병력은 언제쯤 들어올지 ..
((블로그에 마지막으로 일기를 쓴 지 한 달 보름.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다. 글로 남길 틈도 없이 계속 벌어지는 일들 때문에 많은 생각들이 속으로 삼켜지기만 했다. 그래도 습작시 한 편(딱새와 거울)과 현장기도소의 보고서로 쓴 [군용물 손괴 미수라고 징역 2년?]이란 글이 있긴 하지만, 날숨은 없이 들숨만 쉬고 살아온 셈. 대구마가교회 현장예배 설교를 부탁받았을 때 수락하지 못한 일이 못내 아쉬웠다. 오늘의 일기는 먼저 지난번에 일기를 썼던 후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 두는 데서부터 시작해야겠다. 사순절 시작과 함께 사드기지 철조망 둘레를 걷는 '여리고 기도'를 계획했었다. 홀로 실행하는 것이어서 계획이 몇 차례 수정되어 진행되었고, 마지막엔 코로나 확진자가 되면서 중단되었다. 여리고 기도를 구상하며..

지난 해 4월 28일, 사드기지 육로통행로 확보를 위해 매주 화, 목 두 차례 경찰을 동원하기 전에 전쟁을 겪듯이 격렬했던 날. 사드 레이더를 가동하기 위한 장비들 중 발전기를 신형으로 교체하려고 경찰 2000여 명을 동원하여 소성리를 짓밟았던 날이다. 당시에는 평균 한 두달에 한 번씩 격렬한 전쟁을 치렀었다. 난 이날 기도소 컨테이너 지붕 위에서 페북라이브로 현장 중계를 하다가 경찰이 주민들을 모두 들어내고 차량들을 기지 안으로 들여보낼 무렵, 선두에 선 군용트럭을 향해 나사못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실행했었다. ☞ 관련 글 : 국가가 버린 소성리 사람들, 어떤 퍼포먼스 (군용물 손괴 미수?) 어떤 퍼포먼스 (군용물 손괴 미수?) [군용물 손괴 미수?] 성주경찰서의 출석 요구를 받고 조사를 받고 왔다. 4..
지난 주부터 경찰들을 동원하여 길을 여는 날이 주 2회(화,목)에서 주 3회(화,수,목)로 늘어났다. 이와함께 도로에서 드리는 기도회도 원천봉쇄하겠단다. 특별한 무엇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아무 마찰 없이 들어가던 차량들인데, 국가가 주민들을 폭력적으로 대하지만 않으면 평화로이 넘어갈 하루인데, 이 문재인 정부는 미국의 요구를 얼마나 잘 수용하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소성리주민들과 연대자들을 짓밟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페북 라이브 영상을 참고.) https://www.facebook.com/HyungGoo.Kang/videos/325963796169694 오늘도 격렬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새벽부터 시작한 "병참선 저지 아침평화행동". 오늘은 평소에 건들지 않던 '카메라맨' 저까지도 마을회관 ..

매달 마지막주 소성리를 찾아와 현장예배를 드리고 있는 대구마가교회. 오미크론이 극성을 부려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상황에서도 온라인 송출 예배 현장을 소성리로 정하여 소성리 책방에서 예배를 드렸다. 오늘 설교를 통해 변화산에서 모세, 엘리야와 함께 예수님이 나누었던 말씀의 주제가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예수님의 죽으심]이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주목하게 되었다. 왜 이제야 변화산의 대화 주제가 십자가 죽음이란 걸 새삼 깨닫게 되었는지 .... 곧 [삶의 고백/고백 ; 기도 ; 선언 ; 설교 ; 묵상]에 오늘 말씀을 붙들고 묵상한 결과를 드러내겠지만, 묵상 중에 나도 앞서간 신앙의 선배들과 의논하는, 아니 하느님과 예수님과 얘기하는 그런 시간이 생긴다면 좋겠다. +++ 20227 소성리에서 이루실 일 ..

[기도] 하나님 아버지. 대자대비하신 분이여. 불법 무기 사드를 물리치기 위하여 모였습니다. 온통 대통령 선거에 몰입이 돼서 서로 이기려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소성리는 완전히 잊혀진 마을이 돼 버렸습니다. 그저 우리만 이 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가장 어려운 자리에, 가장 억압받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을 우리가 믿습니다. 그렇게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이 자리에 우리와 같이 이렇게 찬바람을 맞으며 국가 폭력에 시달리는 우리의 심중에 함께 계시는 줄로 믿습니다. 2022년에도 우리는 변함없이 국가 폭력에 대항하여, 또 불법 무기 사드를 물리치기 위하여 이 자리를 지켜 나갈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용기를 더하여 주소서. 우리의 간절한 기도만큼 평화가 이루어질..

[마태 2:7-12] 7 그 때에 헤로데가 동방에서 온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정확히 알아 보고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가서 그 아기를 잘 찾아 보시오. 나도 가서 경배할 터이니 찾거든 알려 주시오" 하고 부탁하였다. 9 왕의 부탁을 듣고 박사들은 길을 떠났다. 그 때 동방에서 본 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마침내 그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이를 보고 그들은 대단히 기뻐하면서 11 그 집에 들어 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리고 보물 상자를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박사들은 꿈에 헤로데에게로 돌아 가지 말라는 하느님의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나라에 돌아 갔다. 교회절기로 1월 6일은 주현절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