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속에서/어떤 분의 깨달음을 고마워하며

인류의 십자가2 / 김홍한목사의 십자가 묵상(선민은 없다)

도덕쌤 2020. 2. 7. 18:08
[인류의 십자가 2]

하나님 앞에 선민이라는 것이 있을까?
제각기 자신들이 선민이라 자부할 뿐 선민은 없다.

예부터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선민임을 자부했던 것을 누구나 다 아는 바다.
미국인들은 하나님께서 자신들에게 주신 명백한 운명이 있다고 한다.
중국인들은 자신들이 세상의 중심이라고 한다.
독일 나치정권은 우수한 게르만민족이 세계를 지배해야 한다고 했다.
정도만 다를 뿐 선민사상은 거의 모든 나라와 민족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다.

선민사상은 참으로 무지하고 유치한 모습이다. 조금만 생각해도 그것이 얼마나 자기중심적이고 편협한 생각임을 단박에 알 수 있는데 어리석고 무지한 민중들은 그것을 모른다. 그것을 안다는 이들도 이런 저런 이유로 자민족 우월주의에 편승하여 목적을 이루고자 하니 더욱 괘씸하다.

그것을 일찍이 간파한 성현들은 그러한 민족우월주의를 거부하고 좀 더 폭넓은 인류애를 말씀하시고 있다. 구약성서에는 유대인들의 뿌리 깊은 선민사상도 들어있지만 편협한 민족의식을 넘어 인류애를 이야기 하는 내용도 적지 않다. 중국의 경우도 중화사상만 있는 것은 아니다.

한국역사를 공부하면서 안타까운 것이 있다. 어떤 이들은 우리 민족이 한없이 잘났다고 한다.
반면 어떤 이들은 우리 민족의 나약함을 지적한다. 홀로 설 수 없기에 중국에 기댈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평화시기에는 당파싸움으로 세월을 보내다가 결국 나라까지도 일제에 넘겼다고 한다. 일제가 나쁜 것이 아니라 우리가 못나서라고 한다. 오늘날에도 내 힘으로 나라를 지킬 수 없으니 초강대국 미국의 도움이 없어서는 안 된다고 한다.

한때 우리나라는 강대했던 것도 사실이고 나약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그것이 강대해서 잘났고 나약해서 못났다고 해서는 안 된다. 강하고 약한 것은 잘나고 못난 것과는 아무런 관계가 없다.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던지 못난 나라와 민족은 없다. 지금 잘났다고 자부하는 앵글로 색슨족은 그 존재조차도 희미했던 야만인 중에 야만인이었다. 지금 미국을 비롯한 소위 서방국가들로부터 심한 견제를 당하고 있는 이란인들은 한때 세계 최고의 문명을 자랑했던 페르시아의 후예들이다. 이라크인들은 함무라비법전을 만든 바벨론의 후예들이다. 관광객들이 흘리고 가는 푼돈으로 근근이 연명하는 이집트는 지금도 불가사의라 할 거대한 피라미드를 4,200년 이전에 건설했던 경이로운 민족이다. 철학과 신화의 나라 그리스는 현재 유럽의 빈국으로 존재가 미미하다. 동로마제국을 멸망시키고 오랫동안 유럽을 공포에 떨게 한 터키는 그 많던 영토를 대부분 잃고 유럽에 비위를 맞추며 유럽연합에 가입하려고 애쓰고 있다. 지금 지극히 가난하고 문명이 뒤떨어져 있는 아프리카, 그곳이 현생인류의 발상지라는 것은 모두가 인정하는 바다.

지금 세계는 어떠한가? 불과 2백 수 십년의 역사를 가진 미국이 세계 초강대국으로 횡포를 부리고 있다. 그러니 지금 부강한 나라라고 영원할 수 없고 지금 약하고 가난한 나라들이 또한 영원히 그러할 수 는 없다.

나라와 민족의 문화와 민족성은 단순하게 평가할 수 없다. 남한과 북한은 같은 역사, 같은 문화,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분명한 동족인데 너무 다르다. 남한은 자존심을 버리고 실리를 택했다면 북한은 비록 가난하지만 초강대국인 미국을 상대로 자존심 꼿꼿이 지키고 있다. 그러니 어떻게 하나의 민족을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겠는가?

출처 : 새마갈노(http://www.eswn.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