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무협지독후감

무협지 독후감 서문(序文)

도덕쌤 2024. 9. 24. 14:20

 

사드를 막겠다고 소성리에서 보낸 7년 동안 많이 힘들고 어려웠다네.

천막에서, 컨테이너에서 생활하는 외부적 환경도 힘들었지만

어떻게 싸워야 할지 상상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함께 싸우는 이들과의 인간관계에 이르기까지...

외롭다는 감정을 떨쳐낼 수 없었지.


그 때 인터넷 만화에 빠져들었다.

옛날에도 무료만화에 빠져든 적이 있었지만, 이제는 유료로 구독하기 시작했네.

당구장에서 몇 시간 노는 데, 막걸리 마시면서, 이렇게저렇게 스트레스 날린다고 쓰는 돈과 비교하면서,

이 정도 돈을 쓰면서 혼자 노는 것은 봐줄만 하지 않느냐며.


무툰이란 사이트에서 유료구독을 시작했는데, 첫 결제가 이루어진 때를 확인해보니 2019년 1월 26일이네.

월평균 10만원 가까운 돈을 만화보는데 썼다 할 수 있지. 오늘까지 5년 반이 넘었으니 참 많이도 낭비한 셈이군.

덕분에 무툰에서 나의 등급은 현재 창룡대제. (수련생에서 시작하여 초급무사-정예무사-절대고수-무림지존-무림천존을 지나 창룡대제. 앞으로 태극무신, 천공무신, 무신극의의 단계가 남아 있다네.^^)

 

옛날 무료만화(한미르)나 친구네 만화방에서 공짜로 읽던 오프라인 만화책은 주로 박봉성이나 허영만 고행석 이현세 같은 이들의 만화였는데 (김철호의 날제비 씨리즈도 가끔 보았지), 소성리에서 빠져든 만화들은 주로 황성, 야설록, 사마달, 하승남 같은 이들의 무협만화였네. (가장 인기있는 작가는 묵검향인데 그의 만화는 단가가 다른 이들에 비해 좀 비싸서 ...) 

너무 오래 읽다보니 좀 식상해졌는데 그래서 최근에는 만화가 아니라 소설로 방향을 바꾸었지. 소설은 만화보다 읽어내는 속도가 느리고, 대여가 아니라 무조건 소장하는 방식으로 구매가 이루어져서 언제든 다시 읽을 수가 있다네.

 

처음에는 전권대여 방식으로 읽었다가 언젠가부터 마음에 드는 작품은 소장하는 방식으로 읽어나갔네. 비용이 두 배로 들었지만, 무협만화, 무협지를 취미로 삼는 이들을 비웃는 듯한 시선을 대하면서(사실 예전 한미르만화에 빠져 있을 때 아내에게 크게 혼난 적이 있었다네.)  그 시선들에게 이런 작품 한 번 읽어보시라 권하고 싶어졌지. 

 

소성리를 떠나 있는 요즘도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무툰과 함께 보내고 있네. 맛보기로 보여주는 무료 1권에서 재미를 느끼지 못하면 그 동안 소장해 두었던 작품들을 다시 보면서 시간을 보내지.

그러다가 문득 독후감을 남기고 싶어졌다네.

각각의 작품들을 읽어가면서 내가 인상깊어 했던 포인트가 무엇이었는지, 거기서 캐어낸 나의 화두들은 무엇이었는지 소개해보고 싶어졌다네.

그래서 [무협지 독후감]이라는 카테고리를 개설하고 글을 시작한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