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 묻은 개] 똥 묻은 개가 걸어간다.떨구어 내지 못한 똥이 말라 붙어서하얗게 바래지도록비바람이 씻어내지 못한 흔적들이 속으로 스며들어그 이름을 완성한다."똥강아지!""똥강아지! 이 똥강아지 같은 것들아!"얼마나 짖어댔던가수많은 똥강아지들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보며 그렇게 짖어댔지만따라 짖는 개들은 찾아볼 수 없구나 한 놈 짖으면 온동네가 따라 짖는다더니 헛소리였나?헛소리? 무엇이? 따라짖는 게 유구한 전통이란 얘기가? 아니면 나의 부르짖음이?도축업자의 눈빛은 - - -똥강아지들의 입을 닥치게 하는 특별한 힘을 갖고 있지.무엇이든 헛소리로 만들어 버리는 힘을 갖고 있지.새로운 품종의 개들을 창조해 내는 신비의 힘을 갖고 있지.이름하여 "겨묻은 개"오늘도 나의 부르짖음은 똥묻은 개, 겨묻은 개 나무라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