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가 목도한 '나 아닌 이'들의 죽음이 아니라 나의 죽음에 대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내가 죽고 싶었다거나, 죽을 뻔 했다거나, 죽음을 각오하고 죽기살기로 덤벼들었다거나, ... 아무튼 나의 죽음에 관한 얘기를 하고자 한다.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또는 기억하더라도 그때가 내가 죽을 뻔했던 때였다고 자각하지 못하는, 그런 얘기부터 시작하자.아들 아들 딸 딸 아들 아들 딸 딸, 팔남매의 여섯째, 아들로 막내였던 나는 갓난아기 시절부터 별로 잘 먹지 못했다 한다. 엄마가 젖이 부족했던 것은 아니었을 거라 생각하는데, 젖을 잘 먹지 못해서 미음이나 수박물같은 거로 겨우겨우 살았다고 한다. 2년 뒤에 태어난 동생 수혜(은총)는 엄마가 가장 영양부족이었던 상태여서 아예 젖이 부족했다고 들었는데, 나는 엄마젖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