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붉은 소나무의 비밀] 을 보게 되기까지 :
페친 최병성 목사님이 페북에 올린 "드디어 개봉박두! 다음주 12월3일 화욜 9시40분 KBS1 시사기획 창 많은 시청 바랍니다. 올봄부터 열심히 만들었습니다. 널리 공유해주세요." 메시지를 보고 공유해 두었다. (피정지 금산에서 서울로 이동하는 날이라 놓치지 않고 볼 수 있을까 걱정하면서.)
최 목사님은 프로필에 기후재난연구소 상임대표, 초록별생명평화연구소 소장이라고 당신을 소개하고 있는데, 나와는 개인적인 인연은 없으나 목사님의 활약상에 반하여 몇년 전부터 팔로우를 시작했다.
목사님은 쓰레기 시멘트의 문제를 집요하게 파고들었고, 산불, 산사태, 무분별한 벌채, 하나마나 산림방제 등의 문제를 파헤치면서 시멘트 업자들이나 산림청과 산림조합 관련자들의 천적이 되신 분이다.
탈모에 효과가 좋다고 입소문이 난 [도레미 샴푸]를 개발해내신 분이기도 하다.
최목사님의 글은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설명하는 글이 많다. 업자들이나 산림청이라는 국가기관을 상대하다보니 재판에 피고인으로 서야 하는 일도 겪게 되었는데, 목사님의 과학적인 근거 제시로 승소하게 된 일도 여러번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무튼 전국의 산악을 발로 뛰며 이 땅을 지켜온 그 열정을 흠모하는 마음으로 이번에는 어떤 문제를 드러내려 하시는지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하필 그날 그 시간 윤석열의 비상계엄 선포가 있었다. 난데없는 계엄 때문에 난리가 났으니 방송이 제대로 진행될 리가 없었겠지.
"멧돼지 한마리 때문에 산림청만 살았네요. 젠장... 힘들게 만든 방송이 엿되었네요."
이후 유투브에 풀영상이 올려져 있다고 다시 안내해주시는 글을 보고 어제 시간을 내어 아내와 함께 유투브로 시청하였다. 물론 유투브에는 뉴스속보와 같은 자막은 깨끗이 사라져 있었다.
2. KBS 시사기획 창 487회 [붉은 소나무의 비밀] 이 드러낸 얘기들 : ( 먼저 가능하면 링크를 따라가 풀영상을 시청하시길....)
'붉은 소나무'는 재선충으로 죽어가는 소나무들이다. 나무껍질이 붉은 게 아니고 푸르러야 할 솔잎들이 모두 붉게 변해가고 있다. 말라죽어가고 있는 것이다.
시사기획 창은 재선충을 방제한답시고 산림청이 얼마나 삽질을 해대며 꿀을 빨고 있는지 드러내준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재선충 방제 사업을 한 수백 곳을 전수조사했단다. 목사님이나 제작진이 얼마나 수고했을지...
최목사님은 페북에서 시사기획 창을 통해 하고자 한 얘기를 이렇게 요약해 놓았다.
소나무를 살리는 친환경 백신이 있음에도 산림청이 효과도 없고 소나무 죽이는 농약만 살포한 이유.
농약 수입 회사에 수의계약으로 농약을 팔아 주며 얼마나 챙겼을지 검찰 수사로 밝혀야 할 일입니다.
검증도 안된 농약을 일반 농약에 비해 수십배 비싼 한 업체의 일본 수입 농약을 팔아주며 지자체에 농약을 나눠주는 꼼수를 썼는데 약효가 없습니다. 이 약이 비싼 이유가 일반 약은 약효가 2년인데 이 약은 약효가 6년간다는 것 때문이었지요. 그런데 농약 주입된 나무가지를 잘라 분석해보니 나무 가지에 농약이 검출되지 않았습니다. 약효 6년이 사기였던 것이지요.
환경이 농약으로 오염되건 말건, 소나무가 죽든 말든, 농약 수의계약으로 팔아주며 뒷 돈 받아 챙기고, 소나무 죽으면 나무 팔아 돈 챙기고, 벌목 후 조림한다고 돈 챙기고,,,
농약 회사의 임원이 산림청 고위직의 동생이라는 소문도 도는 상황입니다. 어떤 이유가 있으니 효과없는 농약을 수십배 비싸게 팔아 준 것이겠지요.
이런 꼼수가 숨어 있으니 산림청 놈들에겐 소나무를 살리는 백신이 절대 존재해서는 안되는 것입니다. 백신을 인정하는 순간, 백신으로 소나무가 재선충으로 부터 치료되면 더 이상 돈 빼먹을 일이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계속 돈을 챙기려면 소나무는 재선충에 걸리면 100% 고사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산림청이 범죄 소굴인 이유. 너무도 많습니다. 산림청 이 집단은 국토를 망치는 악의 소굴입니다. 국민을 죽이는 연쇄 살인마 집단입니다.
나는 풀영상 28분 쯤에 현직 산림기술자가 들려주는 얘기에 기가 막혔다.
"재선충을 포함해 산불, 산사태 등 산림재해는 피해면적이 커질수록 산림조합 등 산림사업자의 이윤도 비례해 커지는 구조입니다." 나레이터는 재선충 방제 사업만이 아니라 산불, 산사태 등의 산림재해도 마찬가지라고 말하고 있었다.
[붉은 소나무의 비밀]은 수의계약을 통해 산림청을 중심으로 한 카르텔이 어떻게 짬짜미를 해왔는지 밝혀내는 과제를 숙제로 던져주는 고발 프로그램이었다.
3. 시청소감을 [놀고먹는 세상을 위하여]라는 카테고리에 올려두는 이유 :
열심히 제대로 일하면 오히려 먹거리가 줄어든다면 어느 누가 열심히 제대로 일할까? 위 산림기술자의 말처럼 재선충 방제사업에 나선 업자들이 방제에 성공하면 일거리가 끊어지고 방제에 실패해야 계속 일거리가 주어지는 현실이라면 재선충 방제사업은 100% 실패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여기에 더해서 산불이 일어나야 산불감시에서부터 산불진화 작업, 진화된 후 재조림 사업에 이르기까지 먹거리가 계속 생긴다면, 이런 일로 먹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산불이 적당히 반복해서 발생하기를 빌고 또 빌지 않을까?
이런 악순환을 끊어내려면 어찌해야 하나? 일을 맡은 사람들이 착해지면 해결될까?
나는 하기 싫은 일 하지 않아도 먹고 사는 세상, 모두가 놀아도 먹고 살 수 있는 세상이 되면, 이렇게 자기 할 일 엉터리로 해놓고 잘하고 있는 척 하는 놈들은 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할 일이 줄어들거나 사라지면 인원이 감축되고 정리해고가 발생한다. 그러니 계속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이게 하자!
도둑 잡을 경찰은 한편으론 도둑을 잡아내면서 한편으론 도둑을 양성한다. 교도소에 수감된 범죄자들이 개과천선하면 큰일이다. 출소 후에 다시 범죄를 저질러주어야 경찰이 먹고 살지.
환자가 계속 발생해야 의사가 먹고 산다. 코로나?! 한번의 치료로 다시는 재발하지 않으면 의사도 제약회사도 망해버리지. 그러니 완치할 수 있는,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그런 약이나 치료법은 개발되어선 안 돼!
군인은 전쟁을 대비하는 사람들이다. 평화가 정착하면 그 존재가치가 줄어들기 마련이지. 그러니 군의 존재가치를 증명하자면 전쟁의 위협은 늘 피부로 느낄 수 있어야 하지. 사드도 들여놓고, 적군이 미칠 지경이 되도록 협박을 해줘야지.
그래서 난 소성리에서 사드기지 정문앞에서 소리높여 외쳤다. "아무짓도 하지 마라. 일 안 해도 먹여 살려줄게!"
놀고 먹는 세상이 되면 먹을 건 누가 만드냐고, 사회주의 국가들이 그래서 망한 거 아니냐고 걱정들을 하는데, 난 돈독이 오른 자본주의 사회에선 이렇게 오히려 일거리를 계속 확보하기 위한 업자들의 태업 수준을 초월한 범죄가 만연할 것이라는 걸 지적하고 싶다. 모두 놀고 먹는 복지사회를 만들자! 일하는 이들이 놀이 삼아 일하는 세상을 만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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