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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서장/비밀일기

후회(2)

도덕쌤 2025. 9. 1. 04:56

어떤 선택을 하면서 '나름 심사숙고를 하고, 최악의 최악까지 미리 점검해보면서 한' 선택이라는 이유로 
"난 이 선택에 대하여 평생 후회하지 않을 거야" 라고 말했던 선택들이 있다.

인생의 중요한 갈림길에 설 때마다 그런 선택을 해 왔다.

업(業)을 선택할 때도 그랬다.
배우자와의 만남을 결혼으로 이어갈 때도 그랬다.
누군가의 동지가 되어 싸움을 선택할 때도 그랬다.
누군가의 아비가 되어가면서도 그랬다.
하늘을 생각하며 신앙생활의 둥지를 만들어갈 때도 그랬다.
마지막 내 삶의 불꽃을 태울 현장을 대할 때도 그랬다.

그러나 지금 그 때를 후회하지 않는가?

모든 것을 불살라 버렸는데도 아직도 목숨이 남아 있구나!

틱꽝득 스님이 수도했던 티엔무사원에서 바라본 흐엉강. 강물안에 서서 무슨 작업을 하는 사람이 보였다. 강물안의 여러 사람들과 강변에서 바라보고 있는 사람들, 그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이 각자의 선택의 결과라면, 그 선택은 후회없는 선택이었을까? '4천도에서도 타지 않은 심장'이라는 전설의 주인공 틱꽝득은 그 선택을 후회할 수 없을 것이다. 그는 이미 목숨을 버렸으므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