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장/습작시

우리 삶을 달리기에 비유한다면 (송구영신 인사를 대신합니다.)

도덕쌤 2024. 1. 5. 00:52
우리 삶을 달리기에 비유한다면
 
100미터든 마라톤이든
오직 선착순만 중요한
 
달리는 내내 오직 홀로 고통을 견뎌야 하는
그런 달리기가 아니라
 
모두 함께 즐기며 이어가는 이어달리기라
생각하고 싶다.
 
 
제각각 좌충우돌 미로 속을 달려나가는 대신
누군가 먼저 파들어간 터널
그 막장에서
이제 내 차례라고 잠시 숨을 멈추며
곡괭이를 들어올리는.
함께 가는 이 없는
외로운 길일지라도
어제의 내가
오늘의 나에게, 또!
 
이제 내일의 나에게 바톤을 넘겨주는.
+++++
소성리기독교현장기도소를 응원해주시는 분을 만나고 싶어 목포산돌교회를 다녀왔습니다. 평소 아무런 교분도 없었지만 매월 소액 후원을 처음 시작해주신 분이었기에 감사드리고 싶었지요.
덕분에 내 또다른 인생의 계기가 된 세월호, 그 슬픔의 근원이 되어버린 배를 보고 왔습니다.
이렇게 송구영신 인사를 대신합니다.

2023.12.28 목포 신항. 인양된 세월호를 이제야 찾아보았다. 

소성리기독교현장기도소에 소액후원을 시작해 주신 김경희 목사님을 만나러 갔다가 헤어지기 직전에 교회를 방문했다. 김종수 목사님이 돌아가시고 그 후임으로 사역하실 것을 기대했는데 성탄주일에 고별설교를 하셨단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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