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021년 6월 지킴이 초소 위쪽에서 이른 아침 공사인부들과 실랑이하다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고발되어 약식기소를 통해 벌금 200만원이 부과되었었다. 이 사안을 정식재판을 청구하여, 오늘 (2023.1.17) 1심선고를 받았다. 벌금액수는 같은데 집행유예 1년이 덧붙여졌다. 벌금형에 대한 집행유예는 처음 대하는 것이라서 어리둥절했는데, 1년간 위법행위 없이 잘 넘어가면 벌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는 얘기다.
이미 군용물 손괴미수 및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대법원 확정판결로 징역1년 (집행유예 2년, 사회봉사 40시간)을 선고받아 집행유예 기간인데다, 또 재물손괴미수 및 일반교통방해로 입건되어 검찰에 송치된 사건이 있고, 즉심에 회부된 사건, 미군의 요구로 경찰이 엮어보려고 애쓰는 사안들이 있는 터라
오늘 벌금형에 대한 집행유예 1년이 별로 의미없는 선고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정부가, 미군이, 이 악마들의 집단이 얼마나 교묘하게 사람들을 옥죄는지 경험하고 세상에 고발하고 싶다. 아침기도집회 후에 마무리하는 자리에서 그런 취지의 발언을 했다.
2. 화장실, 욕실, 주방을 갖춘 집, 손님들이 와서 머물다 갈 수 있는 집을 만들어내고 싶다. 그 동안 아플 때마다 얼마나 절실했는지 깊이 공감해 주는 사람들이 별로 없었다. 아픔을 공개하며 호스피스 환자의 몸냄새를 언급하며 올해의 숙제로 제시했다.
은총이 함께할 듯이 이야기를 하다가 따로 땅을 구입하여 비슷한 꿈을 자기나름대로 추진하는 쪽으로 거의 결론을 내었다. 돈이 얽혀서 관계가 깨어지고 자주적인 삶이 방해받을까 하는 걱정 때문에 함께하는 일이 어렵게 된다. 이제 지금껏 모아둔 것으로 남은 시간의 삶을 꾸려야 하는 노년. 사후 처리과정에서 발견되는 돈이 수천억에 이르는 세상을 생각하면 아낌없이 모든 것을 내어놓을 수 있겠지만, 어쨌든 나의 유산을 이어갈 자들을 생각하면 소유관계, 책임한계를 분명히 해둘 필요가 있다. 자주적인 판단들이 모여 결국 선을 이루는 과정이어야 한다. 잘하면 두 개의 근거가 만들어질 것이다.
3. 이화연 청년이 인터뷰를 요청했다. 자기소개를 먼저 부탁했는데 출생지부터 묻는 바람에 짧게나마 자서전을 또 입으로 쓰게 되었다. 무엇이 나를 좌편향의 인간으로 이끌었는지 질문을 받았다. 반미활동의 계기가 된 것은 무엇이었는지도 물었다. 그런데 이런 이야기가 내 개똥철학을 모두 쏟아놓게 되었다. 2010년 창덕여중에서 수업하던 기분으로 사람의 등급에 대해, 선악판단의 기준에 대해, 사랑에 대해 말을 쏟아내었다. 기꺼운 마음으로 들어주는 이화연 청년이 마치 2000년대 제자를 만난 기분이었다. 말귀를 알아듣는 제자를 만나 수업하는 즐거움을 맛보았다.
4. 드론이 농소면에서 사드기지를 향해 날아가다 추락했다 한다. 추락한 것인지 격추된 것인지 알 수 없으나 이 일로 난리가 났다. 원불교의 100일 릴레이기도를 마무리하는 법회가 진밭교에서 진행되는 동안 소총으로 무장한 군인(예비군?)들과 경찰들이 종횡무진 누비고 다녔다. 저녁이면 퇴근하던 경찰버스가 밤 9시가 넘은 시각에 들어와 경계강화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내일 아침 기도회가 걱정이고, 수요일마다 겪는 유조차와 미군 병력 교대 차량의 진입에 대한 항의행동이 걱정된다.
5. 내일 아침 기도회는 수요일은 내 당번이라고, 원불교 교도들로 채워질 아침기도회를 내가 주관하라고 강교무가 부탁한다. 무슨 얘기를 해야할까?
오늘 원불교 100일 기도 해제식에 이어 태령쌤과 한주현(강교무 약혼녀)님의 입교식이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불려진 득도의 노래 한 구절이 생각난다. "이 몸이 보살되고 부처되도록 나아갈 뿐 물러서지 않게 하소서"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는가?
기독교인들은 예수되고 하느님되기를 소망하는가?
신중하게 글을 쓰기 위해 떠오르는 생각들을 일단 적어두고 몇 번이고 다시 곱씹다가 공개하자고
나홀로밴드, 나홀로까페 같은 것을 이용해보았는데
그곳에 지난해 1월의 일기가 남아 있었다.
이제 와서 읽어보니 뒷이야기나 주해를 덧붙여할 이야기도 있기는 한데 차라리 날 것 그대로 그날의 기록을 드러내는 것이 낫겠다 싶다.
23년 1월과 24년 6월의 달라진 상황속에서 나는 다른 인간이 되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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