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백/어쩌다 쓰는 일기

256차 강원생명평화기도회 김기원목사님 기도문

도덕쌤 2016. 2. 19. 12:11

256차 강원생명평화기도회에 다녀왔다.

올해 예수살기의 환경농촌위원장으로 내정되어 있는 박성율목사님이 주도적으로 이끌어 온 강원생명평화기도회에, 예수살기가 연대한 것이었다.

총선을 앞두고 예비후보들이 나와 인사를 하고 있고, 또 한쪽에선 찬송가를 틀어놓고 전도하고 있는 원주의 가장 번화한 거리 원일로에서, 20여명이 모여 함께 기도회를 열었다.

두 시간 정도 진행된 기도회가 원일로의 분위기를 어느덧 장악하고 있었다.

시민들이 설악산케이블카 반대에 공감해주고 격려해주며 지나갔고, 목례로 인사하고 가는 학생들도 있었다. 

기도회를 마친 뒤에는 비박농성중인 원주지방환경청을 방문하고 박목사님과 함께 저녁을 먹었다. 

서울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돌아온 박그림선생님이 조금 늦게 참여했다. 


대표기도를 해주신 김기원 목사님의 기도문을 박성율목사님이 페북에 올려주셔서 여기에 옮겨둔다. 

다른 이들이 기도할 때 함께 아멘! 아멘! 화답하는 게 습관이 되지 않은 사람인데도 현장에서 저절로 '아멘!'하게 되었던, 깊이 공감하는 기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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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이신 하느님 

생명을 생명답게 하려는 저희의 원의를 들어주십시오. 


이 산하를 황금덩어리로만 보는 이들로부터 지켜주십시오.


생명의 젖줄기인 강이 콘크리트 더미에 짓눌려 호흡곤란에 내몰리더니 

이제는 지구별 숨통인 산을 파헤치려 합니다. 

골프장과 케이블카와 위락시설의 천지를 만들려 합니다. 


그뿐인가요?

지구별 공멸의 무기인 핵이, 

발전소라는 이름에 청정에너지라는 가면을 쓰고 

사방천지에 세워지려합니다. 

이웃나라 재난을 똑똑히 목도하고도 

저리 합니다. 

지구별 온 나라가 "아차 탈핵만이 살길이다" 서두르는데도 

저리 합니다. 

도와주십시오. 

이 불장난들을 그치게 막아 주십시오. 

돈에 미쳐 날뛰는 저들의 소동을 제발 잠재워 주십시오. 


주님 저들은 저들이 하는 짓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저들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자본의 노예 되어 탐욕에 눈멀어버린 저들을 불쌍히 여겨주십시오.

생명을 받아 누리는 이들이 생명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행복의 열쇠를 받아 쥐고도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지 모릅니다. 

죽음과 죽임의 길을 내달리면서도 그것이 자신을 영화롭게 해줄 줄 압니다. 

맘몬의 귀신에 단단히 사로잡힌 탓입니다. 

그야말로 귀신에 씌인 탓입니다. 

하오니 주님, 자비를 베푸시어 

저들을 사탄의 마법에서 해방시켜 주십시오. 

죽음의 행렬을 멈추어 주십시오.


가난한 이들의 부르짓음에 외면치 않으시는 하느님,

벌써 256번째 이렇게 모여 애원합니다. 

저 가난하고 의로운 이들은 

사십 밤낮을 눈보라 비바람 속, 한데서 지내며 탄원하고 있습니다. 

이 외침, 허투로 날려 보내지 않으실 줄 믿습니다. 

정의로운 주님, 이제 그 보따리를 풀어주십시오.


일촉즉발의 위기입니다. 

설악이 무너지면 온 천하가 무너지는 줄 누구보다 당신께서 잘 아시지 않습니까.


주님 때가 찼습니다. 

하늘의 천둥소리를 쏟아 부어 주십시오. 


저 자멸의 길을 내달리고 있는 악한들 위로, 

그동안 모아두셨던 사무친 외침들을 한껏 퍼부어 주십시오. 

벼락 우레의 울림, 심장 터지는 울림으로 저들을 깨워주십시오. 

저들 속에 잠자고 있는 당신의 형상, 그 순결한 양심과 희망찬 용기가 

탐욕의 굴레를 통쾌하게 부수며 깨어 일어나게 해주십시오.


하늘 아버지시여, 믿습니다. 

저희의 선하디 선한 갈망이 무시당하지 않을 줄 믿습니다. 


하여 오늘도 간절히

설악 산양의 모습으로 계시는 예수님 통하여 기도 올려 드리나이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