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백/어쩌다 쓰는 일기

영화[그림자들의 섬]- 자본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

도덕쌤 2016. 10. 22. 01:43

김정근 감독의 다큐멘터리 [그림자들의 섬]을 보았다.

'백남기농민 강제부검 저지 지킴이'가 되어 하룻밤을 보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지킴이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보여준 영화였다.

[그림자들의 섬]은 한진중공업 노동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노예와 다름없었던 80년대초의 한진중공업의 전신인 한국조선공사 시절, 그리고 민주노조를 만들고 소기의 성과를 올렸던 이야기, 2010년 이후 한진중공업의 대규모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되어 쫓겨나 험난한 복직투쟁을 하게 된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박창수 노조위원장의 의문사, 김주익 노조위원장의 고공농성과 자살, 김주익의 자살에 괴로워 한 곽재규의 자살, 손배가압류에 시달리다 결국 목숨을 끊은 해고노동자 최강서. 그 죽음의 행렬을 보며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우리 사회는 과연 사람 사는 세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생각이 제멋대로 흘러가다 문득 자본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다라는 지극히 당연한 명제가 떠올랐다.

과거 초중고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는 자본주의=자유민주주의라는 등식에 세뇌되어 있었다.

무턱대고 반공을 외치면서 공산주의와 대립되는 개념으로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를 동시에 받아들이도록 교육받아왔다.

 

그러나 이제껏 살아오면서 보아온 진실은 우리는 아직 자유로운 민주국가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리가 보아온 모습은 오직 자본만이 주인이 되어 사람을 노예처럼 부리는 사회였다.

비정규직을 양산해내며 자본의 이익만을 지켜주는 나라, 기업이 망해도 그 와중에도 막대한 세금은 자본을 지키는 데만 투여될 뿐, 노동자들의 삶은 그냥 팽개쳐지는 나라.

우리 사회는 자본주의 사회일 뿐, 사람이 주인이 되는 민주주의 사회가 결코 아니다. 오직 자본만이 자유로운 나라일 뿐, 일하는 사람들은 결코 자유롭지 못한 나라이다.

 

()”을 위하여 자본이 통제되는 사회, 자본이 ()”을 위한 도구가 되는 사회, 그런 사회로 나아가는 것은 꿈에 불과한 것인가?

그 꿈을 현실로 드러내기 위해 정진하는 모든 이들과 손을 맞잡고 싶다.

오! 주님! 하늘나라를 이 땅에 일구어가는 이들을 지켜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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