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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같고 무엇이 다른가를 살펴보는 일은 매우 중요한 일이다.
'전혀 닮은 것이 없어 보이는 것들에서 유사성을 발견하는 것'은 문학적으로는 비유, 상징의 영역을 확대해 나가는 일이다. 의학적으로는 새로운 치료방법을 발견해 나갈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또한 인격의 성장과 관련해서 말하자면, 타인의 아픔에 공감할 수 있는 바탕에도 서로 다른 것들 속에서 유사성을 발견해 내는 능력이 작용하고 있다고 할 것이다.
지록위마는 나의 명백한 거짓말을 옹호해주는 사람들을 확인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은 내가 가진 권력을 무너뜨릴 수 없는 권력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을 가려낸다. 그리고 그렇게 가려진 사람들에 의해 나의 권력은 강화된다.
내가 얼마나 진실한가, 내가 얼마나 사람들을 사랑하는가는 전혀 관계 없다. 내가 얼마나 힘 있는 존재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다.
'빤스목사'라는 단어가 세상에 나오게 된 과정은 이렇다. 청교도영성수련원이라는 곳에서 목회세미나가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어떤 여신도가 나의 신도인지 알아보려면 "빤스를 내려보라"고 해보라는 얘기가 나왔다. 더 나아가 남성 신도에게는 "집문서를 가져오라"고 해보라고 했던가? 비윤리적인 일들, 비상식적인 지시에 순종할 만큼 되었다면, 확실히 '나의 신도'라고 할 수 있지 않겠냐는 말일 것이다.
지록위마의 고사와 빤스목사 얘기의 공통점은 어떤 상황에서도 무조건 나를 지지하고 나를 위해 어떤 희생도 감수할 수 있는 '광신도'를 골라내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있는 게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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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히틀러 통치의 마성과 윤석열 내란의 광기 - 폴 틸리히가 분석한 마성적 구조의 특징] 이란 글을 읽었다. 에큐메니안이라는 인터넷 매체에 실린 칼럼이었다.
https://www.ecumenian.com/news/articleView.html?idxno=30124
히틀러 통치의 마성과 윤석열 내란의 광기 - 에큐메니안
히틀러 정권의 광기를 넘어선 마성폴 틸리히는 히틀러와 나치 집단의 잔인한 만행을 마성으로 규정했다. 그는 ‘어둠의 세력과 악한 영들’이라는 다소 신화적 성서의 개
www.ecumenian.com
글을 읽으며 우리 사회의 마성적 구조에 대해 묵상하다가 민주주의 사회와 독재사회의 공통점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나는 소위 '민주사회'나 독재사회나 중요한 정책들이 소수에 의해서 결정되기 마련이라고 생각한다. 그 소수가 어떻게 정책을 결정하는 중심이 될 수 있는지 그 과정이 다르겠지만, 소수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은 변함없는 사실이다.
이런저런 생각끝에 생각의 흐름이 지록위마의 고사와 빤스목사 얘기의 공통점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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