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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同(한 가지, 같이하다, 모이다, 화하다) 志(뜻-의향, 본심,희망,감정,....)
DAUM한국어 사전에서는 "목적이나 뜻을 같이하여 의지가 투철한 사람"이라고 풀이하고 있다. 나는 보통 "대의에 동의하여 대의를 위해 나누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보니 "당면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함꼐 나누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라고 하는 것이 정확하지 않을까 싶다.
어느 누군가에겐 당면과제라는 것이 더 큰 목적을 이루어가기 위한 작은 숙제일 것이고, 또 어떤 이에겐 당면과제가 일생을 바쳐 이루고자 하는, 이루고 나면 어쩌면 다음 갈 길을 찾지 못해 기나긴 휴식만 취하게 될 그런 과제일 수도 있다. 그러니 '대의에 동의하여'라고 쉽게 말할 수 없는 것이다.
동지들 사이에 내분이 발생한다. 내분이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공명을 다투는 경우도 있고, 당면과제 해결 이후에 나아갈 길이 다르기 때문일 수도 있다. 당면과제를 수행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들에 관한 생각의 차이 - 노선의 차이도 내분을 일으킨다. 때로는 당면과제의 해결과정에서 적이라고 할 만한 집단의 공작에 의해 내분이 발생할 수도 있다. 당면과제의 해결이 사적인 이익을 추구하는 통로로만 작동한다면 동지들의 연대는 깨질 수밖에 없다. 동지를 향한 인격적인 의심, 도덕성에 대한 의심은 필연적으로 동지적 관계를 깨뜨리는 데로 나아간다.
어떤 당면과제의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투쟁현장에서 내분이 발생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중재하려 할 수도 있고, 어느 한 편을 지지하며 내분에 가담할 수도 있다. 어떻게 결말이 지어지든 외면하고 있을 수도 있다. 사건을 조사하여 심판자의 역할을 할 수도 있다. 그 투쟁의 지도부는 발생한 내부분쟁을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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