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데
나는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자는 사람이다. 쓸데없이 남의 일에 간섭하지 말고, 일이 되어 가는 형편을 보고 있다가 자기에게 돌아오는 몫이나 챙기자는 얘기다. 그런데... 남의 일이 아니라고, 보고 있어야 할 굿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치러야 할 굿이라고 자꾸 들볶는 사람들이 있다. 대체로 그런 이들은 굿을 하는 무당보다는 옆에서 박수치는 구경꾼 역할을 하는 이들일 때가 더 많다. 그들은 내게 박수치며 구경할 판을 하나 더 벌이도록 값을 내라고 무섭게 설득하는 것이다. 무심코 거리 공연을 구경하다가, 구경값을 치르지 않으면 도저히 걸음을 뗄 수 없도록 강요당하는 셈이다. 말을 꺼내고 보니 새삼스레 떠오르는 몇 가지 기억. ⓐ 중학교 2학년 말쯤 어느 날, 극장에서 '메리 포핀스'라는 영화를 보았다. 입장 전..
나의 개똥철학/놀이 삼아 일하는 세상을 위하여
2025. 1. 7. 12: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