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백/고백 ; 기도 ; 선언 ; 설교 ; 묵상

변절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도덕쌤 2024. 1. 4. 22:47
변절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투쟁의 열매를
스스로 누리겠다는
아니 한 걸음 양보해서
자식, 내 손주들이 누리게 하겠다는
욕심에서 비롯된다"
는 ㅡ 말을 들었다.
아마도 심리상담을 받고 안정제를 복용해야 할 만큼 정신이 피폐해졌던 어떤 인간도 그랬을 것이다. 
생존에 대한 위협보다도 니 자식, 니 손주들에게는 이 살벌한 세계에서 안정적인 삶을 보장해 줄 울타리는 만들어 줘야 할 거 아니냐는 속삭임에 넘어갔을 거다.
그래서 투쟁의 언어를 뱉어내던 사람들이 제국의 언어를 구사하며 저 악마들의 변호사가 되었을 거다.
 
"율법학자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아! 위선자들아! 너희에게 화가 있다! 너희는 개종자 한 사람을 만들려고 바다와 육지를 두루 다니다가, 하나가 생기면, 그를 너희보다 배나 더 못된 지옥의 자식으로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다."(마 23:15, 새번역)
오늘날 예수의 이름으로 모여 적그리스도의 주구로 살아가는 무리들처럼, 자신들의 투쟁이 어느 덧 자신들의 그 소박한 욕심 때문에 변질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겠지. 그리고 변절자의 길을 걸어가겠지.
투쟁의 열매는 무엇인가?
투쟁의 길을 걷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그 소박한 욕심마저 죄가 된다면 우리는 무엇 때문에 싸우는 것인가?
오늘의 화두선은 여기까지.
 
몇 주 전 [어깨동무씨동무-평화연대자의 집]에서 찍었던 밤하늘. 오리온 자리. 밤잠 못자고 생각에 잠기다가 잠시 머리식히러 나오면 가장 먼저 찾게 되는 별자리다. 소성리를 잠시 떠나 여행중이었는데 잠시 처리할 일이 있어 들어왔다. 아직 여행중인 상태로 알고 있기를 바랬는데 바라는 대로 돌아가지 않는 요즘이다. 마치 이미 결론을 내리고 지켜보는 것 아니냐고 못미더워하는 분에게 들켜서 오히려 더 못미더운 상태로 치닫는 게 아닌지 걱정이다. 까망이도 모르게 다녀가고 싶어서 잠시 처리할 일과 관련한 외출을 하고는 종일 [어깨동무씨동무-평화연대자의 집]을 지키고 있다. 오늘밤에도 오리온자리를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