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한충원 목사가 노벨상 수상 작가인 한강에게 보낸 공개편지를 읽었다. 그의 아내 민에스더 사모가 '내 남편 한충원 목사에게 돌을 던지는 사람들에게'라는 제목으로 쓴 글을 우연히 읽고, 그들에게 나의 글을 한 번 읽어보라고 했는데, 예의상 한목사의 공개편지를 나도 읽어보아야 하지는 않겠냐는 생각에 그 전문을 옮겨 놓은 블로그를 찾아서 읽어 본 것이었다.
그의 편지를 읽고난 소감은 그가 과연 나의 글을 읽고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볼 여지가 있겠냐는 절망적인 것이었다. 이미 그는 우리가 흔히 '꼴통'이라 부르는 보수우익의 광신도가 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그가 그렇게 보수 꼴통들의 세계로 들어가 게 된 원인은 무엇이었을까?
그는 편지에서 30세에 상처받은 영혼을 치료받았다고 고백하고 있다. "그런데 30세에 나의 상처받은 심령이 성령 하나님의 능력으로 치료받았다네. 하나님의 빛을 받은 것이네. 그 후로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세상의 빛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복음 전도자로 살아왔다네. 나의 영혼이 다시 태어남(거듭남)을 경험한 후부터, 나는 영혼이 마귀에 의하여 망가지고 깨지고 상한 사람들을 하나님의 구원으로 인도하고 회복하는 일에 전념해왔다네. 하나님은 정신의학을 비롯한 현대 의학으로도 치료할 수 없는 영혼들을 치료ㆍ회복시키는데 나를 사용하셨다네."
그는 자신의 마음의 상처에 대하여 먼저 이렇게 고백하고 있다. "나는 잉태 1년여 전에 교통사고로 다리에 큰 장애를 입으신 아버지와 손위 누이의 출산 후유증으로 얼굴이 심하게 뒤틀려진(와사증) 어머니 사이에서 쉰둥이로 태어났네. 두 분의 절망감과 우울증과 열등감과 대인기피증을 물려받았는지 그 증상들이 유독 사춘기와 청년 시절에 극심한 허무감으로 나타났다네. 그 시절에 일어난 집안의 불행한 일들로 인하여 그 허무감은 극도에 달했다네. 자살도 생각할 정도였다네."
그가 여기서 말하는 '그 시절에 일어난 집안의 불행한 일들'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지만, 그가 영혼의 고통에 시달렸었고 그 고통에서 해방되면서 자신을 해방시켜준 그 주체를 '하나님'으로 인식했다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나는 이 지점을 주목하고 있다. 그를 영혼의 고통에서 벗어나게 해 준 존재가 과연 하느님이었을까?
나는 고통에서 시달리는 사람들이 그 고통에서 잠시라도 벗어나게 해 줄 그 무엇을 만난다면 그 무엇이 그에게 하느님과 같은 존재로 인식되는 것을 자주 보아 왔다. 마약을 공급해 주는 이도 하느님처럼 인식될 수 있는 것이다.
하여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를 생각해야 한다.
하느님은 어떤 분이신가? 그 분은 어떤 일을 하시는가? 그 분은 이 세상이 어떤 세상이라고 설명하시는가? 그 분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라고 가르치시는가? 이런 질문들을 던져야 한다. 이런 질문들이 "그 분의 이름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 보다 더 중요하다.
내가 한충원 목사와 그 사모에게 [https://ask2me2.tistory.com/94 다른 종교, 같은 신앙]이란 글을 권한 것은 바로 이런 질문에 대해서 생각해보시라는 뜻이었다.
그의 편지를 읽고난 소감은 그가 과연 나의 글을 읽고 자신의 신앙을 되돌아볼 여지가 있겠냐는 절망적인 것이었다. 이미 그는 우리가 흔히 '꼴통'이라 부르는 보수우익의 광신도가 되어 있을 거라는 생각이었다. 그럼에도 이런 글을 쓰는 이유는 무엇인가?
나는
미군을 우리의 수호천사라고 생각하는 이들, 박정희를 가난에서 구원해 준 구원자로 숭앙하는 이들, 그래서 그들이 세운 질서에 도전하는 이들을 마귀처럼 대하는 이들에게
"당신들이 만난 '하나님'은 맘몬이었소."라고 지적해 주고 싶은 것이다.
'나의 개똥철학 > 나의 신앙고백(기도, 묵상, 설교,...)' 카테고리의 다른 글
| 적그리스도를 분별해 내자 (0) | 2025.03.18 |
|---|---|
| 하느님, 그 분은 어떤 분이신가? (1) | 2025.01.13 |
| 변절은 어디서 시작되는가? (0) | 2024.01.04 |
| 제목만 기억하고 있는 책 -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0) | 2023.12.09 |
| 누구를 마귀라고 생각하는가? (전쟁귀신 몰아내는 기도, 함께합시다) (0) | 2022.02.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