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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어느 노래방도우미라는 분의 연설을 읽었다.
정말 감동적인 내용이었다. 
<뉴스1>의 기사를 옮겨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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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녀의 당부를 잊지 않겠다.
그래서 그녀의 당부를 여기 텍스트로 옮겨 둔다.

이어 "제가 오늘 이곳에 선 이유는 다름이 아니라 여러분께 한 가지를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어서"라며 "그건 우리가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난 다음에도 계속해서 정치와 우리 주변의 소외된 시민들에게 관심을 가지는 일"이라고 말했다.
A 씨는 "우리는 박근혜를 탄핵했고 또 윤석열을 탄핵할 것이지만 동시에 우리 국민의 절반은 박근혜와 윤석열을 뽑은 사람들"이라며 "내 집값이 오른대서, 북한을 견제해야 해서, 내가 속한 커뮤니티의 사람들이 그렇게 부추겨서 국민의 절반이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있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왜 그러는 걸까요? 강남에 땅 있는 놈들이라 그렇다 쳐도, 쥐뿔도 가진 것 없는 20~30대 남성들과 노인들은 왜 국민의힘을 지지할까요? 그것은 시민 교육의 부재그들이 소속될 적절한 공동체가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 A 씨는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우경화가 가속되는 시대 한복판에 서 있다. 이 거대한 흐름을 막지 못한다면 또 다른 윤석열이, 또 다른 박근혜가, 또 다른 전두환과 박정희가 우리의 민주주의를 위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그러니 다시 한번 부탁드립니다.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들에게 관심을 주십시오. 더불어 민주주의에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오로지 여러분의 관심만이 약자들을 살려낼 수 있다"고 했다.
A 씨는 "저기 쿠팡에서는 노동자들이 죽어가고 있다. 파주 용주골에선 재개발의 명목으로 창녀들의 삶의 터전이 파괴당하고 있다. 동덕여대에서는 대학 민주주의가 위협받고 있고, 서울 지하철에는 여전히 장애인의 이동할 권리가 보장되고 있지 않으며, 여성을 향한 데이트 폭력이, 성소수자들을 위한 차별금지법이, 이주 노동자 아이들이 받는 차별이 그리고 전라도를 향한 지역혐오 등 이 모든 것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여전히 완벽하지 못한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린다. 우리가 이 고비를 무사히 넘기는 데 성공하더라도, 이것이 끝이고, 해결이고, 완성이라고 여기지 말아달라. 편안한 마음으로 두 발 뻗고 잠자리에 들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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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천장에서 노래방 도우미로 일하는, 소위 말하는 술집 여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했다고 한다.
 "'너같이 무식한 게 나대서 뭐 하냐?', '사람들이 너 같은 사람의 목소리를 들어줄 것 같냐'는 말에 반박하고 싶어서, 또 많은 사람이 편견을 가지고 저를 경멸하거나 손가락질하실 걸 알고 있지만 오늘 저는 민주 사회의 시민으로서 그 권리와 의무를 다하고자 이 자리에 용기 내 올라왔다"며 허리 숙여 인사했다고 한다.
나는 그녀의 직업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어느 누가 사람이라면 그 누구도 경멸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나는 그녀를 경멸하지 않는다. 나에게 사람같지 않은 사람이란 악의로 똘똘 뭉친 인간의 탈을 쓴 생물이다. 
그녀의 직업은 유사 성매매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는데, 성매매에 종사하는 사람들에 대해 나는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그게 나의 편견일 것이다. 나는 그 분들을 불쌍하게 생각하면서도 그분들을 위해 아무 것도 할 생각을 안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분은 '우리 주변의 소외된 이들, 사회저 약자들, 불쌍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고, 그들을 위해 발언하고 있으니, 얼마나 훌륭한 인격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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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유투브에 연설 영상이 올라온 걸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