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백/어쩌다 쓰는 일기

실상사의 방생법회(2017.02.16)

도덕쌤 2017. 2. 16. 14:28


오늘은 실상사에서 방생법회가 열리는 날이다.

어제부터 경내 곳곳을 청소하고 손님을 맞을 준비를 했다.

허리가 구부정한 노스님까지 빗자루를 들고 정갈하게 비질을 하시는데 나도 가만히 있기가 송구스러웠다.

세월호 기도단의 쓰러진 등불을 바로 세워놓고 템플스테이 주변의 낙엽들을 청소하고 오늘을 맞았다.


하늘은 푸르고 날이 풀려 따듯한 날.

그런데 하늘의 구름 모습이 무언가 느낌이 달랐다.

비행운인가?

가끔 제트기가 날아가는 소리가 들리는데 나가서 확인해보면 비행물체를 찾을 수가 없었다.

하늘의 구름 모양이 일정한 방향으로 줄을 지어 떠 있고,

심지어는 이미 가득한 구름 한 곳을 줄지어 간 구름이 뚫고 있는 모습을 보니, 비행운이란 생각이 들었다. 


10시쯤 지나자 불자들이 떼를 지어 해탈교를 건너왔다.

오늘의 방생집회는 멀리 수덕사에서부터 찾아온다고 하였다.

드디어 방생법회가 시작되고

오늘 방생하는 동물은 꿩이라 했다. 불자들이 꿩을 방생하기 위해 나아왔다.

날아가는 꿩을 핸드폰카메라로 잡기에는 무리였다.

이 사진이 그나마 가장 잘 찍힌듯.

방생을 마친 불자들이 제자리로 돌아가고

조금 서둘러 공양을 받으러 가는 도중 해우소의 작은창문을 액자 삼아 한컷.

날아가는 꿩이 찍힌 사진들을 있는 대로 부분확대하여 올려둔다. 잘 찾아볼 수 있을까 모르겠다.


다행히 동영상으로 촬영한 부분에는 꿩이 사방으로 날아가는 모습이 잘 잡혔다.


법회에 참여한 이들이 모두 돌아가고 다시 한적해진 실상사.

오늘 하루는 방생에 관해 묵상하는 하루가 되겠다.

날아간 꿩들이 지리산 품안에서 잘 정착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