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그 분은 어떤 분이신가?] 1. 이 글을 쓰게 된 사연 저는 나의 신앙고백 중 하나로 이 글을 씁니다. 이 글을 읽은 분들이 제가 기독교인이라고 자처해도 좋은지, 제가 기독교인임을 인정해 줄 것인지 판단해 주시기 바랍니다. 저는 오랫동안 주눅이 들어 있었습니다. 누군가 내 마음 깊은 속을 들여다본다면, 나를 여전히 우호적으로 대할 수 있을까? 염려가 컸습니다. 마음을 감추고 사는데 익숙해졌지요. 하지만 제 얼굴은 너무 유리알 같아서 마음 속 감정은 쉽게 감출 수 없었어요. 마음 깊은 곳에 감춰진 '위험한' 생각들도 뾰죽뾰죽 튀어나오곤 했지요. 중학교 때, 마태복음 10장 "평화를 주러 온 줄로 생각지 말라"는 말씀에 놀라 교회를 떠난 후, 나의 신앙은..
[안식년을 마치며] 지난 목요일 아침, 제가 7년 넘게 싸워 온 소성리 마을에 검사들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목요일 평화행동을 하는 날이었는데, 추운 날씨와 얼어붙은 길이 걱정되어 피켓팅만 하기로 했던 날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틈을 타, "사드를 이곳에 못 박은 정권의 수뇌부가 사드 배치를 지연시키려 우리들에게 비밀을 누설했다"는 혐의로 소성리 사람들의 핸드폰과 각종 자료를 압수해 가겠다고 한 것입니다. 그 사이에 우리가 그토록 막으려 했던 사드 기지 운용을 위한 유류 공급 차량(항공유를 가득 실은 미군 차량)과 미군을 태운 버스들이 유유히 지나갔습니다. 초기에는 이런 차량들이 모두 주민들과의 갈등을 피하려 헬기를 이용했었는데. 소식을 듣고 저는 생각해 봤습니다. "내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