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백/어쩌다 쓰는 일기

[2016하반기 예수살기 성서학당]"예수; 先生으로 만나다" ㅡ 첫번째 강의 스케치

도덕쌤 2016. 11. 6. 16:02

[2016하반기 예수살기 성서학당] 첫번째 강의 스케치

늘 현장에서 치열하게 사는 분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품고 있다고 인사를 하시며 시작한 첫강의. 모두 10장으로 이루어진 책을 4회의 강의에서 모두 소화할텐데, 오늘은 첫시간, 1~2장까지만 나가겠다고 하시더니, 아슬아슬하게 시간을 넘겨 약 15분 정도를 넘겨 강의가 끝났다.


제1장 왜 역사적 예수인가? - 예수믿기에서 예수살기로...
우리 단체의 이름과 관계없이 먼저 예수살기를 말했는데, 아무래도 우리가 도용한 것 아니냐며 농담삼아 말씀하셨는데, 어쨌든 간단히 구호처럼 정리된 제목이 우리의 슬로건같아서 좋았다. 최근 사용하고 있는 회원가입원서는 십자가를 지고 있는 예수님 그림과 함께 {‘예수를 믿는 자리’에서/ ‘예수를 사는 자리’로 나아가고자/ 예수살기에 회원으로 가입하고자 합니다.}라는 문장을 서두로 하고 있는데, 교수님의 책 또한 이렇게 시작하고 있으니, 우리 사이 보통 사이가 아니었다.
1. 역사적 예수와 신앙의 그리스도 : 역사적 예수에 대한 연구의 흐름을 3시기로 나누어 간단히 정리하면서 '역사적 예수에 대한 탐구가 신앙의 그리스도라는 케리그마를 깨트리게 되는 것은 아닌가'라는 문제를 다루었다. 결론까지 나아간 것은 아니지만, 깨트리고 나아가야 진정한 기독교인이 되는 것이 아닐까?
2. 한국기독교가 가고 있는 길 : 한국기독교의 정체성을 결정한 신학적 요인들로 니케아신조, 사도신경, 사영리를 소개하며 곧이어
3. 한국기독교의 공헌과 문제점 으로 이어졌다.죄인의식으로부터의 해방과 죽음의 두려움으로부터의 해방이 기독교의 공헌이라면, 배타주의와 삶의 결핍을 문제로 얘기할 수 있다. 교수님은 "붕어빵과 같은 한국기독교"라는 촌철살인의 비유로 한국교회의 문제를 지적해 주셨다. 붕어빵에 붕어가 없듯이 기독교에 예수가 없다.
4. 왜 역사적 예수인가? : 이 얘기가 오늘 강의의 핵심일 것이다. 그래서 이 부분은 요약하지 않고 넘어가려 한다. "궁금하면 오백원!" 부디 아직 남아 있는 3회의 강의에 더 많은 분들이 와서 가재울녹색교회의 모든 의자가 모자라게 되기를!!!


제2장 예수의 자리 - 유대교, 헤롯가 그리고 로마제국
본격적인 역사적 예수에 대한 탐구를 시작한 셈인데, 자세한 내용은 생략한다. 교수님의 강의가 너무 재미 있어서 빠져들어가다 보니, 요약정리한다고 부지런히 속기사처럼 메모하는 것 자체가 그 재미를 만끽할 수 없게하는 것같아서 메모를 포기했다. 기억나는 것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비옥한 땅 갈릴리는 우리의 호남평야같은 곳이라서 수탈도 심했고 따라서 반란도 많았다는 정도.

마지막으로 오늘 강의를 시작하면서 들려주신 짧은 당신에 대한 얘기 : 불트만의 신약학을 전공하려다가 변선환교수님의 영향으로 조직신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도 조직신학으로 받게 되었는데, 늘 품고 있던 "당대의 예수는 어떤 분이셨을까?"라는 질문을 다시 살아나게 한 책이 있었단다. 책을 붙잡자 끝까지 놓지 못하고 밤새워 읽어가게 되었던 책, [예수라는 사나이]. 교수님의 강의에 매료되어 교수님에게 충격을 준 그 책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 그런데 검색결과 절판된 책이라고. ㅠㅠ


[강의 후 소감]

중학교 도덕선생 시절, "존경"의 의미를 해설하면서 「'우상화의 오류'에 빠지지 말라」고 가르치면서 학생들에게 약간의 기독교 비판을 곁들였던 기억이 새롭게 떠올랐다.

다시 생각해보면 우상화라는 것은 우상으로 섬기는 바로 그 분을 거절하는 것이다.

오늘날 한국의 주류 기독교인들은 예수를 우상화하면서 예수를 거부하고 있다.

난 당신을 존경합니다. 그러나 당신을 따르지는 못하겠어요!

아무리 극한의 아부를 퍼부어댄다 하더라도 진짜 스승의 관심은 제자들의 성숙과 성장에 있다.

청출어람은커녕 "난 아예 당신의 경지에 이르기는 포기하겠어요. 난 이대로 살다 죽을래요. 나란 인간이 원래 수준이 당신과 다르답니다."라고 고백하는 제자를 보고 스승은 어떤 기분이 들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