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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하반기 예수살기 성서학당]ㅡ 두번째 시간(11/4)

도덕쌤 2016. 11. 12. 00:31

이번 주(11월 4일)는 한인철교수님이 사정상 못나오셔서 전체일정을 한 주 늦추면서 김준우교수님을 모셨다.

김준우교수님은 청중들이 어느 정도까지 이야기를 소화해낼지 자못 궁금하신 듯, 말씀이 많은 생각을 하는 가운데 나오는 듯, 느리게 느리게 말씀하셨는데, 강의자료로 준비해 오신 [기후변화와 대멸종 시대의 예수의 복음]이라는 24쪽 분량의 소논문은 아예 다루지도 못하시고, 한국주류 기독교인들의 뇌리에 박혀 있는 근본주의적인 생각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하셨다. 주제를 정확하게 제시하시지도 못한 채, 청중들에게 하고 싶은 많은 이야기를 서론만 뱉어내신 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제 강의를 정리하는 입장에서 주제를 뭐라 요약하는 게 좋을까? [성경은 무엇을 정조준하고 있는가?] 정도로 해두고 이야기를 정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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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시작은 기독교의 폭력성이었다.

근본주의 신앙을 가진 기독교인들이 더욱 폭력적이었다.

성경안에는 폭력적인 하나님의 모습이 많이 등장하는데, 혹시 성령이 아니라 악령에 씌여 써나간 글들이 성경에 포함되어 있는 것은 아닐까? 질문을 던지며, 성서가 정조준한 것이 무엇이었는지, 그 타켓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갔다.

이집트와 바벨론의 신화들은 인간을 신의 노예로 창조하였다고 말한다.

그러나 성경기자는 이것을 정조준하여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따라 지어진 존재라고 선언하였다.

바벨론 포로기에 완성된 창세기는 태양신을 숭배하던 이집트와 바벨론, 자칭 신들의 계급이었던 당시 지배세력들을 향하여 너희가 숭배하는 태양은 기껏해야 하나님이 4일째에 가서야 만들어낸 것이라고 격하시키고 있다.

예수의 동정녀 탄생신화도 그렇다.

이미 신의 아들이자 구세주로 아예 신으로까지 추앙되어 신중의 신으로 불리던 존재가 예수보다 먼저 있었다.

팍스로마나를 가져온 로마의 황제였다.

황제를 신격화한 그들은 황제가 그 어머니와 신의 결합으로 태어났다고 하였는데, 예수운동을 하던 이들은 예수를 하나님의 아들로, 더 나아가 제우스에 의해 잉태된 황제는 따라올 수 없는 동정녀 처녀의 몸을 빌어 이 땅에 오신 이가 예수라고 말하였다.

신약의 성경기자들은 은연중에 로마의 황제숭배를 정조준하고 있었던 것이다.

예수가 믿었던 하나님은 폭력적인 하나님이 아니었다.

당시 유대인은 하나님의 이름도 부르지 못했던 시절, 그렇게나 멀리 있던 하나님을 아빠 아버지라고 부르며 자애로운 부모님처럼 친근하게 고백하였다.

예수의 하나님은 철저한 비폭력의 하나님으로 폭력을 쓰는 하나님은 예수님의 하나님이 아니다.

그러나 비폭력이라고 해서 저항조차 하지 않는 것은 기독교인이 아니다.

기독교인은 당시의 지배체제를 정조준하여 비판하는 사람들이다.

바벨론의 도시들, 살인자들이 만들어낸 성을 떠나 제국에 빌붙어 살아가지 말라고 아브라함을 우르를 떠나 가나안으로 향하게 만든 하나님이셨다.

하나님은 바빌론의 제국, 로마제국을 반대한 반제국주의의 하나님이셨다.

저항을 떼어내는 것은 하나님의 가슴을 떼어내는 것이다.

하나님의 마음과 일치하는 삶을 평생 추구한 예수님은 스스로를 항상 인자(人子), 사람의 아들이라고 불렀다.

예수가 언제부터 하나님으로 고백되었나?

가장 먼저 쓰여진 신약성경인 바울 서신은 로마서에서 "부활하사 능력으로 하나님의 아들로 선포되셨"다고 말하고

그 다음에 쓰여진 마가복음은 요한에게서 세례를 받으며 "이는 내 사랑하는 아들이라"는 하늘의 선언을 들은 것으로 기록하고 있으며,

가장 늦게 쓰여진 요한복음에 와서 "그가 태초에 하나님과 함께 계셨"다고 고백하고 있다.

[예수, 선생으로 만나다]에서 한인철교수가 지적하고 있는 바와 같이 오늘날 교회에서 예수의 삶이 사라진 고백, 예수를 닮는 것은 처음부터 불가능한 것이고, 예수를 닮고자 하는 것이 지극히 불경한 태도로 마치 바벨탑을 쌓으려는 것과 마찬가지의 죄인 것처럼 가르치고 있는 한, 진정한 예수의 제자들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인류역사에 세상이 이처럼 불공평해진 것은 불과 8천년 농업혁명과 철기문명의 등장으로부터 비롯된 것이라는 교수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철기문명, 고도롤 발달해간 전쟁무기, 그 폭력성에 대해 다시 주목하게 되었다.

지배계급의 종교로 변화한 기독교가 얼마나 폭력적이었는지 되돌아보며, 예수의 비폭력저항의 정신을 기독교의 고갱이로 삼아야 한다는데 동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