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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소성리 아침 묵상 // 풍랑 잠재우기 (막4:35~41) (180127)

도덕쌤 2018. 1. 27. 11:05


1월 27일 소성리 아침 묵상

풍랑 잠재우기 (막4:35~41)
◎ 예수께서 일어나 바람을 꾸짖으시고, 바다더러 "고요하고, 잠잠하여라" 하고 말씀하시니, 바람이 그치고, 아주 고요해졌다.(막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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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말씀은 . 풍랑을 잠재우시는 예수님 이야기였습니다.
오늘날 근본주의자들은 이 이야기를 실화라 믿고 있지만 함께 예배드리는 비신자들은 소설같은 얘기로 치부할 이야기일 것입니다. 무슨 얘기를 해야 좋을지 막연해서 어젯밤은 황신부님의 선물 [200주년 신약성서주해]라는 두꺼운 책을 펼쳤습니다. 주해서에도 이 이야기가 실화라기보다는 신앙고백이라는 해석이 오늘날 신학자들의 생각이라고 쓰여 있더군요. 요나의 이야기가 배후에 있다고 했습니다. 
오늘날 이 이야기를 실화라 믿는 이들이 저지르는 어처구니 없는 사례들이 떠올랐습니다. 지진해일이 인도네시아에서 수만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던 그날이나 일본에서 후쿠시마 핵발전소를 무너뜨린 그날, 쓰나미를 향해 "잠잠하라. 고요하라." 말씀 한마디로 사고를 막아주실 순 없었을까? 그렇게 해주시지 않았다면, 그것은 심판이 아니었을까? 자연재해로 재앙을 겪을 때마다 근본주의자들의 설교는 재난당한 이들을 연민의 대상이 아니라 심판받은 이들로 바라보게 만들고, 기독교를 미신으로 추락하게 만들었습니다. 자연현상을 대하는 태도가 어찌해야 하는가, 더욱 깊이 생각해볼 일입니다. 로마로 압송되어가던 바울의 배가 풍랑을 만났을 때 바울은 어떻게 대처했었는지 다시 사도행전을 읽어볼 일입니다.
아무튼 오늘 말씀을 통해 저는 예수님의 말씀에 주목합니다. " 왜 무서워하느냐? 아직도 믿음이 없느냐?" 
언뜻 생각하면 믿음이 없느냐고 책망하시는 말씀이 "니네는 아직도 나를 못 믿어? 내가 이깟 풍랑을 요리할 수 없을 것같애?" 이런 말씀으로 들리는 이들도 있겠지만, 예수님이 우리에게 그러한 믿음을 강조하셨을까요? 아직 이런 유형의 믿음에 사로잡힌 이들은 "네가 너를 구원하여 십자가에서 내려오라"며 "그가 남은 구원하였으되 자기는 구원할 수 없도다"라고 십자가 위의 예수님을 조롱하던 무리와 다를 바가 없을 것입니다. 당신이 지신 십자가로 모든 사람들이 짊어져야 할 십자가를 거두어주시지 않고, 당신의 제자들에게(오늘날 우리에게까지)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오라고 말씀하시는 이유는 평생 깨닫지 못할 것입니다.
우리가 무서워 하는 것은 죽음입니다. 어차피 한번은 겪어야 할 자연의 이치입니다. 죽음을 앞에 두고도 태연자약 평온할 수 있는 마음, 그것이 진정 깊은 신앙의 경지에 도달한 이들의 마음 아닐까요? 믿음이 없다고 책망하시는 주님의 말씀을 이러한 경지에 도달하지 못한 데 대한 책망으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자연의 이치를 거스리려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섭리에 몸을 맡기면서 평온할 수 있는 신앙의 경지에 이르고 싶습니다.
죽음에 대한 공포를 조장하며, 죽이겠다는 위협을 통해 이익을 갈취하려는 이들이 세상의 풍랑을 만듭니다. 사드를 가져다 놓은 이들이 바로 그런 자들입니다. 우리는 이제 그런 자들을 향해 "잠잠하라! 고요하라! (아가리 닥쳐라!)" 꾸짖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이 지니셨던 바다를 고요하게 만들 수 있는 권능. 예수님의 제자로서 그 권능을 물려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오늘도 외칩니다. "트럼프는 잠잠하라! 미국의 전쟁산업은 폭상 망해버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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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원불교 몽골천막안에서 예배드렸습니다. 일원상과 십자가의 중첩된 모습중 어느 것이 마음에 드시는지...
원불교 서울지역 사무여한단이 내려와 2부순서 함께하였습니다. 예수기도, 외치는 기도와 '평화가 있기를' 노래까지 함께부르고 내려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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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추위에 드디어 어제는 콧물이 줄줄 흐르고 밤에는 숨을 못 쉬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119를 불러야하나 걱정할 정도였지요. 그런데 일어나 이곳저곳 약을 찾다가 드디어 한달전에 사먹고 남은 약을 발견. 겨우 편안하게 잠을 잘 수 있었습니다. 오늘은 아침일정만 소화하고 하루종일 컨테이너 안에서 지내기로 했습니다. 마을분들이나 지킴이 동지들이 푹쉬라고 격려해주시고 걱정해주시니 고맙습니다. 코감기가 독감으로 발전하지 않기를 모두 함께 기도합니다.


출처 : 평화를 만드는 교회
글쓴이 : 강형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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