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고백/소성리 사드저지기독교현장기도소

사드저지 기독교 현장기도소를 세우다.(2017.04.18)

도덕쌤 2017. 4. 20. 23:15

한달 남짓 논의해 온 기도소 천막을 드디어 세웠습니다.

사드 부품을 들여오기 시작했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달려오고 싶었지만, 누가 텐트를 지킬 것인가,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엄두가 나지 않았었습니다. 

피정을 대신해 천막생활하며 기도하라는 농담처럼 시작된 얘기를 하느님의 음성으로 알아듣고 자원하였지만, 구체적인 논의가 잘 진행되지 못했습니다.

게다가 세월호순례영성수련회(4.10-12), 부활절(4.16) 등 주요일정이 있어서 온전히 투신할 수가 없었지요.

겨우 4.3-5일 2박3일 지킴이로 내려와 상황을 파악하고, 소성리 종합상황실에 부활절 지나면 곧장 준비해서 내려오겠다고 약속을 하고 올라갔습니다.

예수살기 총무님인 양재성목사님이 촛불교회,생명평화마당,기독인연대,향린교회사회선교부 등과 연락하여 논의를 급진전시켰습니다.

재정을 분담하고 지킴이 활동을 조직하며 현장예배를 주 1회 당번을 정하여 돌아가며 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결의를 했습니다. 현장책임자는 제가 자원했고요(다만 5월 14일 광주망월동 518기념예배를 위해 그 즈음에 4일정도 휴가를 받을 수 있기를...) 서울 상황 책임자는 김진철 대표님이 자원하였습니다.
바로 텐트를 구입하고 준비물들을 챙기기 시작하여 18일 성주 소성리로 내려왔습니다.

월명리주민분들의 천막 두 동 중 하나를 접고 원불교콘테이너기도처 옆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파레트를 깔고 그 위를 덮을 합판과 단열재 등을 구하러 성주군청까지 갔다 왔습니다. 대구 백창욱목사님 동행해주셔서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잠시 부주의로 신호를 위반할 뻔했지요. 

그동안 양목사님과 오재석간사는 감리교삼남연회 중에 잠시 다녀간 두 분 을 맞이하여 진밭교 원불교 평화교당까지 다녀왔더라구요.

합판을 깔고 단열재로 덮은 뒤 식사를 하면서 전기공사준비를 했습니다. 오재석간사가 실력을 발휘했지요. 그리고 십자가를 세우고 내부를 꾸미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정도 완성된 후 기념촬영.



첫 예배를 드렸습니다. 원불교교무님들 네 분이 함께해주셨습니다. 백창욱목사님이 말씀을 전했습니다. 강대상 뒤 현수막의 성경말씀을 본문으로 삼평리밀양송전탑싸움의 경험을 들려주었습니다. 교무님들도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이후 백목사님은 대구로 돌아가고 숙소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집들이로 우리가 기존의 활동가들을 접대하겠다고 상황실에 신고한 후, 김천대책위, 부울경(부산울산경남)대책위와 함께 파티를 열었습니다.

조금 늦었지만 드디어 개신교도 천막을 치고 상주하게 된 것을 모두 반가워하면서 따듯하게 대해주었습니다. 마을의 유일한 마켓인 마을회관 상점에서는 참외 한봉지를 따로 싸주며 파티에 참석할 분들은 다들 맛보았으니 천막에 두고 맛보라고 하시더군요.^^
첫날밤은 "풍선집"이라 불리는 숙소에서 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