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목도한 누군가의 죽음이 ...(3)
눈 앞에서 누군가의 죽음을 목격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너무나 끔직해서 우리의 뇌는 그 기억을 삭제하려 애쓴다. 뇌수가 터져나간 모습으로 죽은 친구, 그 사건의 기억이 사라진 것은 그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도저히 잊을 수 없는 죽음도 있다. 사랑하는 아들이 죽어가던 모습. 백혈병 진단을 받고 항암제를 혈관주사로 받아들이던 아들은 약 4개월만에 죽음에 이르렀다. 그 고통이 얼마나 심했던지 아들은 주사바늘을 뽑아내려 했고, 주사바늘이 꽂힌 주변은 검붉게 괴사해 가는 중이었다. 그 녀석에게 의사가 시키는 대로 순종할 것을 강요했던 내 모습을 뒤늦게 후회하고 있다. "그러면 오줌 쌀 거야!"라고 반항하며 환자복을 오줌으로 흥건히 적셔대던 아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아내는 임신중이었다. 아들의 병간호와 출산..
나의 개똥철학/메멘토모리
2024. 11. 13. 03: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