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목도한 누군가의 죽음이 ...(2)
눈 앞에서 누군가가 죽어가는 장면을 목격하는 것이 매우 드문 일이 된 세상을 살고 있다. 함께 살 맞대고 살아가던 가족들마저 사망 선고가 내려지고 나서 주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차디찬 시신으로 만나는 정도가 대부분이다. 그러나 나보다 한 세대 전만 하더라도 그렇지 않았다. 1920년생이셨던 아버님은 식민지 시절 지원병이라는 이름으로 끌려가 남태평양으로 향하다가 오끼나와 근처 어디쯤에서 배가 침몰당하는 일을 겪고 바다위에서 수십 시간을 떠돌아야 했다고 한다. 일본이 패망한 후 돌아와 경찰이 된 아버님은 빨치산 토벌대로 차출되어 남원 어디쯤 지리산 자락에서 전투를 치렀다고 한다. 바로 옆에서 철모에 구멍이 뚫린 채 죽어가던 동료를 추억하며 당신이 지금까지 살고 있는 건 기적이라고 말씀하셨었다. 역사를 돌아..
나의 개똥철학/메멘토모리
2024. 11. 9. 1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