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 어머니가 돌아가셨다
밥을 안 먹는다고약을 안 먹는다고변의를 고집스레 참는다고엉덩이를 꼬집어 주었어요.엄마를 아프게 꼬집어 주었어요.그러지 않아도 괜찮았는데....어차피 이렇게 훌쩍 가실 줄 알았다면차라리 그냥 편하게 가시게 놓아드렸어야 했는데...눈에는 가득 눈물을 담은 채로맑은 눈빛으로 회한을 쏟아내던 그녀는이내'꼭꼭'이란 단어를 몇 번이나 반복하며 당부하고 있었다.아저씨! 제가 씩씩하게 열씸히 살아가는 모습 보이지 않으면 다그쳐 주세요.십년이나 제 모습 보아왔으니제가 다른 모습 보이면 아실 거잖아요.그녀의 등을 두드리는 '아저씨'의 손길에 무거운 사명감이 십자가처럼 얹혀 있었다.당신도 감당하지 못할 당신의 삶의 무게에 언제나 응원하고 싶었을 모녀의 애절한 이별이 얹혀 있었다.
낙서장/습작시
2024. 11. 23. 13: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