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용물 손괴 미수?] 성주경찰서의 출석 요구를 받고 조사를 받고 왔다. 4.28 사드 장비 중 발전기를 신형으로 교체하기 위해 대규모 경찰병력을 풀어 마을 도로를 원천봉쇄하던 날, 기도소 컨테이너 지붕 위에서 선두로 지나던 군용트럭을 향해 나사못을 뿌렸던 일을 '군용물 손괴 미수'라고 아울러 '도로교통법 위반'이라고 피의자로 조사하겠다는 것이었다. 28일 당일에는 내려오는 차를 향해서 다시 던지지 않는다면 불문에 붙이겠다는 전갈을 받았었는데, 더 상급지휘부에서 강경한 처리 방침이 내려왔나보다. 수사팀장이 먼저 증거로 제시된 것들을 보여주었다. 당일 현장에서 수거한 나사못 217개 (길이 3cm, 머리지름 5mm), 건너편에서 채증카메라 5대로 촬영한 각각의 동영상들. 동영상 속에는 나사못을 뿌리는 장면..

[한미정상회담, 미국에게 보내는 희생제물] 오늘 소성리 싸움은 그 동안과 양상이 매우 달랐다.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사드기지로 향하는 육로를 반대자들의 방해를 차단하고 항상 통행이 가능하도록 조치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 동안 헬기로 나르던 것들, 산길로 다니던 인부들, 그다지 긴급하거나 육로수송 외엔 다른 방법이 없는 물자나 장비들도 아닌데, 한 번에 모여서 이동하는 것도 아니고, 종일 해가 떠 있는 시간 동안 경찰들이 반대자들의 도로진입을 봉쇄하고, 아무 때든 통행이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것이었다. 앞으로 이런 식으로 거의 매일(당분간은 주 2회) 경찰병력을 동원하여 길을 확보해주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적은 인원으로 농사일도 포기하고 이 싸움에만 매달려 있을 수 없으니, 새로운 싸움 방식을 모색할 때가..

이 캡처된 프로필로 페친 신청이 들어왔다. 구미 근처 미군부대에 근무하는 주한미군인가? 괌아름다운연합교회의 교우 한 분이 주한미군에 배속되어 대구에 근무한다는 얘기가 생각났다. 대구까지 심방을 다녀가신 목사님께 전해들었었다. 혹시 그 친구일지도 모르겠다 싶어 먼저 메신저로 질문을 했다. 확인되면 친구로 받아들이지 뭐! 주한미군에게 사드배치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물어볼 수도 있겠다고 상상의 나래가 먼저 앞질러 갔다. 다음날 답장이 왔다. 이름도 주둔지도 전혀 엉뚱했다. 시리아 다마스쿠스라니?! 프로필 배경화면의 성조기와 태극기는 뭔데? 게다가 대뜸 메신저의 음성통화 기능을 이용하여 음성통화를 날리고 있었다. 시차를 무시하고. 벌써 사기꾼 ㅡ 사이버피싱의 냄새가 풍겨왔다. 음성통화를 기록으로 남기려면 녹..

장충여중,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발령받은 첫 학교. 부임한 지 석달도 안 되어 입대하고, 제대하자마자 복직하여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졸업성적도 전교 꼴찌, F학점을 두 개나 그대로 둔 채 졸업했던 제가 교사로서 갖춰야 할 자질을 얼마나 갖추고 있었겠습니까? 그저 대학에 갓 입학할 때 지녔던 열정 하나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보다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에만 몰두하며, 주어진 도덕교과서의 내용을 답답해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입대하기 전, 그 짧은 석달 동안, 총각선생에게 구애를 하며 돌진해 오던 여학생들에게 받은 충격이 트라우마가 되어, 복직하고서도 사춘기 여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많이 힘들었던 시기였지요. 오로지 '사랑의 매'가 가진 힘에 의지하여 수업과 교외지도라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습..

문재인이 미국의 마름에 불과함을 만천하에 드러낸 날 코로나19가 창궐하여 온 세상이 사회적 거리두기니 생활방역이니 하며 서로 밀접 접촉되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이 때, 소성리도 모든 집회를 중단하고 소수의 인원만으로 평화행동만 이어가고 있었다.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되었어도 이태원발 코로나 재확산, n차 감염을 경계하는 안전문자가 하루에도 몇 번씩 날아오고 학교가 다시 문을 닫는 상황에서, 사드철회를 기원하는 미사를 드리러 오신 신부님에게 마을회관이 열리기 전에는 오지 않는 게 좋겠다며 돌려보내기 까지 했는데 --- K방역을 자랑하던 정부는 셀 수 없이 많은 경찰버스에 병력을 싣고 와 소성리로 통하는 모든 길목, 심지어 샛길까지 틀어막고, 겹겹이 뭉쳐서 소성리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누님 목사님이 다녀간 금요일 위와같은 느닷없는 문자를 받았다. 주문한 일이 애초에 없었으므로 문의전화를 걸었다. KT페이 결제업체라며 국민은행 계좌에서 결제되었고 승인처리 되었단다. 난 국민은행을 이용하지 않는데. 그렇다면 누군가 해킹으로 개인정보를 빼낸 것같다고 한다. 내가 알아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118로 문의했다. 스미싱 문자로 실제 주문-승인 등이 이루어진 게 아니고, 확인 전화를 하면 그때부터 카드정보, 계좌정보 등등 개인정보를 불러달라고 하면서 정보를 빼내는 수법이라나. 수상한 문자가 오면 연결된 링크를 건드리지 말고 아예 무시해도 된다고. 문자메시지에서 링크를 건 번호를 클릭하지 않고 외워서 따로 전화를 걸었다니까 아예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고. 전화를 건 순간부터 그들의 낚시바늘에 ..
♣ 열흘 전쯤인가 어린 아이를 죽인 범인으로 쫓기는 꿈을 꾸었습니다. 동생 은총도 언젠가 말도 안되는 그런 꿈을 꾸었다고 했었는데, 오누이가 연속해서 그런 꿈을 꾸게 되니 이게 무슨 계시일까 생각에 잠기게 되었지요. (그렇다고 해몽을 해주려고 애쓰지는 마십시오. 이미 친절한 인터넷이 해몽을 해 주었답니다.) ♣ 교회에서 맡고 있던 일을 정리하느라 잠시 서울에 다녀왔었습니다. 서울에 올라간 둘째날, 메이데이, 청와대앞 1인시위에 참여했습니다. 토지강제수용철폐를 호소하는 1인시위였어요. 청와대앞 공원에는 억울한 사연들을 호소하는 1인시위자들이 많았습니다. 그날 제가 있던 시간에 1인시위를 하던 분들을 사진으로 모두 기록했습니다. 많은 사연이 토지강제수용과 관련된 것이었습니다. ♣ 백 가지도 넘는 법률이 공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