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직에서 물러나온 뒤에도 한 동안 사이버교실로 운영하던 블로그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꾸준히 사람들이 찾고 있는 옛 블로그 글들 옮김]이란 카테고리를 만들어 그 곳의 글들을 이 곳에 옮겨 놓으려 한 것은 사실 남의 글 스크랩 해둔 것을 옮겨 두는 데 목적이 있는 게 아니고 내가 썼던 글들, 특히 사이버 교실에 올려둔 글들을 백업하자는 의도가 강력했던 것인데, 오늘 옛 블로그에 들어가니 인기글 목록에 두 번째로 올라와 있는 글이 [날마다 묵상]140904 "검을 주러 왔노라"였습니다.교직을 떠난 지 2년차에 세월호 사건을 만나고 "가만히 있으라, 기다려라" 가르쳤던 원죄를 회개하며 광장에 나갔었지요. 그 때 보수우익으로 가득한 기독교계에 답답함을 느끼면서 묵상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약 100여편의 글을 ..
우리가 경험하고 얘기할 수 있는 죽음은 오직 타인의 죽음이다. 자신의 죽음은 얘기할 수 없는 경험이다. 어쩌다 임사체험이 회자되기도 하지만 그런 종류의 이야기는 대체로 믿음의 대상이 될 이야기지 사실로 증명될 수 있는 이야기는 아닌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우리는 타인의 죽음을 보면서 어떤 감정을 갖게 되는가? 무엇을 이해하게 되는가? 그 죽음이 우리의 삶에 끼치는 변화가 있는가? 우리는 누구나 결국 죽는 존재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데, 그러한 깨달음이 우리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대학교 1,2학년 쯤이었나? 만나는 친구들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고 다닌 적이 있었다."의사가 말하기를 앞으로 석 달 밖에 못 살 거래. 가장 뛰어난 의사를 찾아서 진단을 받았지만, 모두 너는 앞으로 석 달 밖에 못 살 거래. 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