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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격리위반으로 신고되어 조사를 받았다.ㅠㅠ

((블로그에 마지막으로 일기를 쓴 지 한 달 보름. 그 사이 많은 일들이 있었다. 글로 남길 틈도 없이 계속 벌어지는 일들 때문에 많은 생각들이 속으로 삼켜지기만 했다. 그래도 습작시 한 편(딱새와 거울)과 현장기도소의 보고서로 쓴 [군용물 손괴 미수라고 징역 2년?]이란 글이 있긴 하지만, 날숨은 없이 들숨만 쉬고 살아온 셈. 대구마가교회 현장예배 설교를 부탁받았을 때 수락하지 못한 일이 못내 아쉬웠다. 오늘의 일기는 먼저 지난번에 일기를 썼던 후에 있었던 일들을 정리해 두는 데서부터 시작해야겠다. 사순절 시작과 함께 사드기지 철조망 둘레를 걷는 '여리고 기도'를 계획했었다. 홀로 실행하는 것이어서 계획이 몇 차례 수정되어 진행되었고, 마지막엔 코로나 확진자가 되면서 중단되었다. 여리고 기도를 구상하며..

딱새와 거울

[딱새와 거울] 사람 냄새 솔솔 나는 산골마을 삼거리 둥근 볼록거울 앞에 딱새 한 마리 날아와 앉았다 앞뒤로 좌우로 부지런히 살펴보지만 볼록거울 속에만 나타나는 새로운 세계 미세먼지 하나 보이지 않는 맑고 맑은 세상 딱새가 거울속으로 일단 머리를 들이민다 두 개의 부리가 두 쌍의 발가락이 두 쌍의 날개가 두 세계의 경계에서 격렬하게 마주친다 몇 번이고 되풀이되는 투신과 반동 "넌 이 세계에 들어오기엔 너무 때가 많아!" 꼭 저 닮은 녀석이 날아와 밀어낸다

습작시 2022.03.28

군용물 손괴 미수라고 징역 2년?

지난 해 4월 28일, 사드기지 육로통행로 확보를 위해 매주 화, 목 두 차례 경찰을 동원하기 전에 전쟁을 겪듯이 격렬했던 날. 사드 레이더를 가동하기 위한 장비들 중 발전기를 신형으로 교체하려고 경찰 2000여 명을 동원하여 소성리를 짓밟았던 날이다. 당시에는 평균 한 두달에 한 번씩 격렬한 전쟁을 치렀었다. 난 이날 기도소 컨테이너 지붕 위에서 페북라이브로 현장 중계를 하다가 경찰이 주민들을 모두 들어내고 차량들을 기지 안으로 들여보낼 무렵, 선두에 선 군용트럭을 향해 나사못을 뿌리는 퍼포먼스를 실행했었다. ☞ 관련 글 : 국가가 버린 소성리 사람들, 어떤 퍼포먼스 (군용물 손괴 미수?) 어떤 퍼포먼스 (군용물 손괴 미수?) [군용물 손괴 미수?] 성주경찰서의 출석 요구를 받고 조사를 받고 왔다. 4..

달라진 경찰들 대응방식(2022.03.02)

지난 주부터 경찰들을 동원하여 길을 여는 날이 주 2회(화,목)에서 주 3회(화,수,목)로 늘어났다. 이와함께 도로에서 드리는 기도회도 원천봉쇄하겠단다. 특별한 무엇이 들어가는 것도 아닌데, 아무 마찰 없이 들어가던 차량들인데, 국가가 주민들을 폭력적으로 대하지만 않으면 평화로이 넘어갈 하루인데, 이 문재인 정부는 미국의 요구를 얼마나 잘 수용하고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소성리주민들과 연대자들을 짓밟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아래 페북 라이브 영상을 참고.) https://www.facebook.com/HyungGoo.Kang/videos/325963796169694 오늘도 격렬하게 하루를 보냈습니다. 새벽부터 시작한 "병참선 저지 아침평화행동". 오늘은 평소에 건들지 않던 '카메라맨' 저까지도 마을회관 ..

소성리에서 이루실 일 (대구마가교회 김용기목사님 설교 220227)

매달 마지막주 소성리를 찾아와 현장예배를 드리고 있는 대구마가교회. 오미크론이 극성을 부려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리는 상황에서도 온라인 송출 예배 현장을 소성리로 정하여 소성리 책방에서 예배를 드렸다. 오늘 설교를 통해 변화산에서 모세, 엘리야와 함께 예수님이 나누었던 말씀의 주제가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 곧 예수님의 죽으심]이었다는 것을 처음으로 주목하게 되었다. 왜 이제야 변화산의 대화 주제가 십자가 죽음이란 걸 새삼 깨닫게 되었는지 .... 곧 [삶의 고백/고백 ; 기도 ; 선언 ; 설교 ; 묵상]에 오늘 말씀을 붙들고 묵상한 결과를 드러내겠지만, 묵상 중에 나도 앞서간 신앙의 선배들과 의논하는, 아니 하느님과 예수님과 얘기하는 그런 시간이 생긴다면 좋겠다. +++ 20227 소성리에서 이루실 일 ..

누구를 마귀라고 생각하는가? (전쟁귀신 몰아내는 기도, 함께합시다)

사순절이 시작되는 재의 수요일을 1주일 앞둔 오늘, 성서일과 복음서 말씀은 마가복음 9장 38절부터 40절까지 말씀이었습니다. 요한이 예수께 “선생님, 어떤 사람이 선생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았는데 그는 우리와 함께 다니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일을 못하게 막았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예수께서는 “말리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행한 사람이 그 자리에서 나를 욕하지는 못할 것이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우리와 함께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는 이유로 '예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사람'을 가로막은 요한에게, 예수님은 '그 사람은 우리편'이라고 말합니다. 예수님은 '내 이름으로 기적을 행한 사람이 그 자리에서 나를 욕하지는 못할 것'이라며..

[미싱타는 여자들] 감상 후기(호경아 고마워)

36년전 가르쳤던 제자를 다시 만났다. 설 명절연휴를 보내고 소성리로 복귀하던 날 (2월 6일) 갑자기 걸려온 한 통의 전화로 시작된 만남이었다. 중년의 여인이 되었지만 다시 학창시절 선생님과 학생의 관계로 돌아가 "그래. 그랬니? 그랬구나..." "선생님은 너네들에게...." 편하게 말을 주고 받았다. 이렇게 편하게 얘기해도 되는 건가 싶었는데, 저절로 그렇게 되었다. 소속된 단체에서 '감사'라는 직분을 맡고 있어서 총회를 앞두고 한 해 살림을 살펴보러 서울 다녀오는 길에 연락을 했다. 내려오기 전에 서울역에서 얼굴 한 번 보자고. 만사를 제껴두고 달려온 제자와 세 시간을 보냈는데 아직도 나누고 싶은, 또는 듣고 싶은 얘기가 끝나지 않았다. 마침 설 명절연휴가 끝난 2월 4일 [미싱타는 여자들]을 보았..

꼴통들에게 가르치고 싶은 역사 (조선 독립을 지지한 나라는? )

2년전, 태극기부대가 퍼뜨리는 유투브 영상들과 카톡메시지에 현혹된 형님에게 쓴 글을 다시 읽었다. 긴 글을 소화해내지 못하는지, 글쓴 보람을 느끼지 못했다. 오늘은 좀더 짤막하게 그 글의 주요 부분을 옮겨 본다. 붉은 글씨에 주목해 주길 바란다. 우리가 우방이라 믿는 영국이나 미국의 입장이 지금은 달라졌을까? 우리의 즉각 독립을 지지해 준 나라들은 어떤 나라들이었나? 세계 6위의 군사력을 가졌다는데도 "아직 전시작전지휘권을 행사하기에는 부족하다"고 말하는 자들. 그들이 지금도 이 나라를 신탁통치하고 있지 않은가? 일본이 패망한지 넉 달도 더 지나서야 한반도의 운명을 어떻게 결정지을 것인지 연합국이 모스크바에 모여 의논을 하였습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는 해방이다, 독립이다, 광복절이라고 기념하..

둥글이가 모두에게 작별을 고했다

* 소성리에서 경찰들에게 다구리 당하던 둥글이를 기억한다. 오랫동안 볼 수 없어 궁금했는데, 오늘 페북에서 "모두에게 작별 인사드립니다" 마치 유서를 암시하는 듯한 말로 시작하는 글을 만났다. 아무리 긴 글이라도 읽어보지 않을 수 없다. 그래서 페북에 공유해두고 천천히 읽어보려 했다. 그런데 페북 공유 기능을 작동 중지 시켰나보다. 공유가 되지 않아 이렇게 블로그에 옮겨두는 방법을 사용해 본다. ** 정말 너무 긴 글이었다. 작은 제목을 달아 많은 단락을 나누어 주었지만 반복되는 얘기들도 많았다. 그러나 다 읽고 나니 둥글이가 겪었을 고통에 공감이 간다. 안타깝다. 유능한 투사가 이렇게 떠나는 게 슬프다. 변절하는 것도 아닌데 극복되지 않는 마음의 상처로 투쟁의 대오를 떠나는 이들이 왜 이리 많은가. ㅠ..

어느 날 갑자기 사드가 철거될 것이다 (이사야 9:5) (백창욱 목사 220104)

[기도] 하나님 아버지. 대자대비하신 분이여. 불법 무기 사드를 물리치기 위하여 모였습니다. 온통 대통령 선거에 몰입이 돼서 서로 이기려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소성리는 완전히 잊혀진 마을이 돼 버렸습니다. 그저 우리만 이 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가장 어려운 자리에, 가장 억압받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을 우리가 믿습니다. 그렇게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이 자리에 우리와 같이 이렇게 찬바람을 맞으며 국가 폭력에 시달리는 우리의 심중에 함께 계시는 줄로 믿습니다. 2022년에도 우리는 변함없이 국가 폭력에 대항하여, 또 불법 무기 사드를 물리치기 위하여 이 자리를 지켜 나갈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용기를 더하여 주소서. 우리의 간절한 기도만큼 평화가 이루어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