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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갑자기 사드가 철거될 것이다 (이사야 9:5) (백창욱 목사 220104)

[기도] 하나님 아버지. 대자대비하신 분이여. 불법 무기 사드를 물리치기 위하여 모였습니다. 온통 대통령 선거에 몰입이 돼서 서로 이기려고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습니다. 그 와중에 소성리는 완전히 잊혀진 마을이 돼 버렸습니다. 그저 우리만 이 안에서 고군분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가장 어려운 자리에, 가장 억압받는 사람과 함께 있다는 것을 우리가 믿습니다. 그렇게 고백합니다. 그러므로 이 자리에 우리와 같이 이렇게 찬바람을 맞으며 국가 폭력에 시달리는 우리의 심중에 함께 계시는 줄로 믿습니다. 2022년에도 우리는 변함없이 국가 폭력에 대항하여, 또 불법 무기 사드를 물리치기 위하여 이 자리를 지켜 나갈 것입니다. 하나님 아버지 용기를 더하여 주소서. 우리의 간절한 기도만큼 평화가 이루어질..

주현절 - 소성리를 기억하는 절기를 꿈꾸다

[마태 2:7-12] 7 그 때에 헤로데가 동방에서 온 박사들을 몰래 불러 별이 나타난 때를 정확히 알아 보고 8 그들을 베들레헴으로 보내면서 "가서 그 아기를 잘 찾아 보시오. 나도 가서 경배할 터이니 찾거든 알려 주시오" 하고 부탁하였다. 9 왕의 부탁을 듣고 박사들은 길을 떠났다. 그 때 동방에서 본 그 별이 그들을 앞서 가다가 마침내 그 아기가 있는 곳 위에 이르러 멈추었다. 10 이를 보고 그들은 대단히 기뻐하면서 11 그 집에 들어 가 어머니 마리아와 함께 있는 아기를 보고 엎드려 경배하였다. 그리고 보물 상자를 열어 황금과 유향과 몰약을 예물로 드렸다. 12 박사들은 꿈에 헤로데에게로 돌아 가지 말라는 하느님의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나라에 돌아 갔다. 교회절기로 1월 6일은 주현절이고..

무엇을 보러 나갔느냐? - 달마산 해맞이 기원 (2022.01.01)

[무엇을 보러 나갔느냐] (누가복음 7:24-26) 24 예수께서는 요한의 제자들이 떠나 간 뒤에 요한을 두고 군중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무엇을 구경하러 광야에 나갔었느냐?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냐? 25 아니면 무엇을 보러 나갔었느냐? 화려한 옷을 입은 사람이냐? 화려한 옷을 입고 사치스럽게 사는 사람들은 왕궁에 있다. 26 그렇다면 너희는 무엇을 보러 나갔었느냐? 예언자냐? 그렇다. 그러나 사실은 예언자보다 더 훌륭한 사람을 보았다. +++ 새해, 2022년 해맞이를 하러 달마산에 올랐습니다. 그믐달이 걸린 하늘. 모처럼 눈썹 모양 그대로 달을 사진에 담을 수 있어서 기분이 좋았지만, 어제 몸살을 앓던 여파가 있어서 산길이 힘들었습니다. 소성리 마을의 사진전문가 다정표고농장 형님은 카메라를 ..

하느님을 하느님으로 키우기

2021년 12월 26일 주일 마가교회 소성리현장예배 설교문 [루가 2:41-52] 41 해마다 과월절이 되면 예수의 부모는 명절을 지내러 예루살렘으로 가곤 하였는데 42 예수가 열두 살이 되던 해에도 예년과 마찬가지로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43 그런데 명절의 기간이 다 끝나 집으로 돌아올 때에 어린 예수는 예루살렘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그의 부모는 44 아들이 일행 중에 끼여 있으려니 하고 하룻길을 갔다. 그제야 생각이 나서 친척들과 친지들 가운데서 찾아보았으나 45 보이지 않으므로 줄곧 찾아 헤매면서 예루살렘까지 되돌아갔다. 46 사흘 만에 성전에서 그를 찾아냈는데 거기서 예수는 학자들과 한자리에 앉아 그들의 말을 듣기도 하고 그들에게 묻기도 하는 중이었다. 47 그리고 듣고 있..

나의 멸망: 아무도 나를 찾지 않을 때(전삼용요셉 신부님 강론, 가톨릭사랑방에서 옮김)

종말에 관한 말씀들은 어떻게 이해해야 할지 잘 모를 말씀들이다. 종말에 관하여 내가 묻고 싶은 질문은 ["내일 지구가 멸망한다 하더라도 사과나무를 심겠다"는 사람, 그 사람이 심겠다는 사과나무의 의미가 '하던 일이고 딱히 다른 할 일이 없으니(어떤 일을 해도 달라지지 않을 상황이니) 하던 일 계속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심판받아 멸망당할 이웃들을 한 사람이라도 구원의 길로 인도하겠다"고 애쓰겠다는 의미라면, 그런 사람은 구원받을 것인가?]였다. 하느님의 계획, 하느님의 심판을 거역하고, 종말을 하루라도 더 늦춰보려는 그를 하나님은 구원해 주실까? 이런 질문을 던지는 이유는 마가복음 13,14-16 말씀이 "현장에서 도망가라", "네 목숨이나 잘 챙겨라. 다른 것들을 챙길 시간도 없다"고 말씀하는 것처럼 ..

제 상담자가 되어 주십시오.(마가교회현장예배 설교문 211031)

마가교회 소성리 현장 예배 설교문(2021.10.31) (오늘의 성서일과 = 시편 146편 , 룻기 1:1-18, 히브리서 9:11-14 , 마가복음 12:28-34) 장로 직분을 받고난 뒤, 목사님을 대신해서 설교(說敎)를 하게 되는 때가 가끔 생깁니다. 그러나 따로 신학을 공부한 적이 없어서 설교가 뭔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자신이 없습니다. 설교가 하느님의 말씀을 대언하는 거라면 성령의 감동으로 그저 입술만 빌려드리면 될 일이니, 성령의 감동을 구하기만 하면 되겠지요? 옛날 제가 써나갔던 글들을 다시 읽다보면 과연 성령의 감동을 받았었나 싶은 글들도 꽤 있어서 다행입니다. 특히 2014년 블로그에 오늘의 묵상이라는 카테고리를 만들어 썼던 글들은 내가 성령의 감동이 아니라면 어떻게 그런 얘기들을 써나..

["뜻밖의 사람, 바디매오"](백목사의 예수읽기(10))

오늘(2021.10.24) 소성리 아침평화기도회를 준비하며 성서일과를 읽었습니다. 눈먼 거지 바디매오의 이야기. 옛날에 읽었던 글이 생각나서 다시 읽었습니다. 백창욱 목사님이 2012년 강정에서 싸우던 시절에 "백목사의 예수읽기"라는 제목으로 써나가던 목회칼럼 중 한 편입니다. [마가복음 10:46-52 "뜻밖의 사람, 바디매오"] - 백목사의 예수읽기 http://newmj.kr/xe/column/17809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오늘 복음말씀은 무엇을 말하려는 것인가? 내용은 예수님이 소경 바디매오의 눈을 뜨게 하는 치유이적이야기이다. 그런데 좀 새삼스럽다. 왜냐하면, 마가복음에서 이적치유이야기는 앞부분 1-3장에 모아놨기 때문이다. 또 마가 8:22-26을 보면, 벳새다에서 눈먼 사람을 치유하는..

옛 묵상글을 다시 읽습니다. - 어떤 선동

이건희 류(類)가 이렇게 선동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제 니네가 살 길은 그러니까 사회주의 공산주의 밖에 없어!" https://blog.daum.net/ask2me/13662423 [날마다 묵상]141115「어떤 선동」 [날마다 묵상]141115「어떤 선동」 (막2:23)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실새 그의 제자들이 길을 열며 이삭을 자르니 +++++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빨대를 꽂은 사람들이 비정규직 노동 blog.daum.net [날마다 묵상]141115「어떤 선동」 (막2:23) 안식일에 예수께서 밀밭 사이로 지나가실새 그의 제자들이 길을 열며 이삭을 자르니 +++++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빨대를 꽂은 사람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절규를 외면하고 있습니다. 정규직을 내쫓고 그 자리를 비..

공휴일 새벽에 도둑처럼 기습 반입한 사드 기지 공사 자재(9.10~12 일기)

[금요일 9.10] 목요일(9.9) 올해 38번째 국가폭력과 충돌하고 난 뒤, 이제 화요일까지 적어도 4일은 쉴 수 있구나, 편안한 잠으로 빠져들었다. 상황실을 지키는 지킴이 동지들도 미루어 둔 일정들을 소화하느라 잠시 서울을 다녀오기로 해서 상주하고 있는 지킴이는 나혼자. 그래도 설마 별일이 있겠냐 싶었다. 금요일(9.10) 아침. 늦잠을 자고 서둘러 지킴이초소로 올라가 공사인부들이 기지로 들어가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속이 부글거려 마을회관까지 내려가 화장실에 다녀왔다. 그 사이에 웬 자재를 잔뜩 실은 트럭이 올라와 진밭교 앞에 갓길쪽에 서 있었다. 동영쪽에 집을 짓는 공사가 있다더니 그곳으로 가는 차량일까 싶었다. 홀로 정문앞 평화행동을 해야하나 했는데, 석문쌤이 올라왔다. 트라제에 앰프가 없는 걸 ..

허 찔린 경찰들, 본성을 드러낸 날 (2021.09.02)

[소성리 할매들의 투지에 경의를!!!] 지난주 목요일 9월 2일 소성리는 올해 36번 째 국가폭력에 신음한 날이었습니다. 주 2회 상시적으로 당하기로는 33번 째였지요. 요즘은 매주 화, 목 아침마다, 우리는 기도회로 모여 도로에 앉고, 경찰들은 저항하면 체포한다며 협박을 퍼부으며 우리를 들어내고. 그 모양새가 서로 하나의 퍼포먼스를 수행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익숙해 졌습니다. 그런데 지난주 목요일은 이렇게 타성이 붙은 우리들에게 다시 새롭게 각오를 다지게하는 그런 날이었습니다. 도로위에서 아침기도회를 시작하는데 늘 앞자리에 앉아 계시던 할매들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기도회를 진행하는 동안 경찰들이 마을 아래쪽으로 일부가 내려가고 심상치 않았습니다. 할매들은 그동안 유류를 숨겨 들여오는 것으로 의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