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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가 부활시킨 그는 누구냐? (위드교회 부활절 현장예배 말씀나눔)

마태복음 28:11~15〔경비병의 보고〕 11 여자들이 가는데, 경비병 가운데 몇 사람이 성 안으로 들어가서, 일어난 일을 모두 대제사장들에게 보고하였다. 12 대제사장들은 장로들과 함께 모여 의논한 끝에, 병사들에게 은돈을 많이 집어 주고 13 말하였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갔다' 하고 말하여라. 14 이 소문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게 되더라도, 우리가 잘 말해서, 너희에게 아무 해가 미치지 않게 해주겠다." 15 그들은 돈을 받고서, 시키는 대로 하였다. 그리고 이 말이 오늘날까지 유대인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 부활절, 기독교인들이 가장 큰 명절로 지키는 이 날에 소성리 현장예배를 드릴 생각을 하다니! 눈물 시큰거리는 감동으로, 기쁨으로 여러분을 맞습니다..

사이버피싱을 추적하다

이 캡처된 프로필로 페친 신청이 들어왔다. 구미 근처 미군부대에 근무하는 주한미군인가? 괌아름다운연합교회의 교우 한 분이 주한미군에 배속되어 대구에 근무한다는 얘기가 생각났다. 대구까지 심방을 다녀가신 목사님께 전해들었었다. 혹시 그 친구일지도 모르겠다 싶어 먼저 메신저로 질문을 했다. 확인되면 친구로 받아들이지 뭐! 주한미군에게 사드배치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물어볼 수도 있겠다고 상상의 나래가 먼저 앞질러 갔다. 다음날 답장이 왔다. 이름도 주둔지도 전혀 엉뚱했다. 시리아 다마스쿠스라니?! 프로필 배경화면의 성조기와 태극기는 뭔데? 게다가 대뜸 메신저의 음성통화 기능을 이용하여 음성통화를 날리고 있었다. 시차를 무시하고. 벌써 사기꾼 ㅡ 사이버피싱의 냄새가 풍겨왔다. 음성통화를 기록으로 남기려면 녹..

시드니에서 보내 온 선물

장충여중,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발령받은 첫 학교. 부임한 지 석달도 안 되어 입대하고, 제대하자마자 복직하여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졸업성적도 전교 꼴찌, F학점을 두 개나 그대로 둔 채 졸업했던 제가 교사로서 갖춰야 할 자질을 얼마나 갖추고 있었겠습니까? 그저 대학에 갓 입학할 때 지녔던 열정 하나로 '어떻게 가르칠 것인가?' 보다 '무엇을 가르쳐야 하나?'에만 몰두하며, 주어진 도덕교과서의 내용을 답답해하던 시절이었습니다. 입대하기 전, 그 짧은 석달 동안, 총각선생에게 구애를 하며 돌진해 오던 여학생들에게 받은 충격이 트라우마가 되어, 복직하고서도 사춘기 여학생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많이 힘들었던 시기였지요. 오로지 '사랑의 매'가 가진 힘에 의지하여 수업과 교외지도라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었습..

슬픈 성탄절 - 김희용님의 詩

[슬픈 성탄절] by 김희용 왜 아기로 왔는가 말구유가 첫울음 땅인가 산모는 젖이나 제대로 나왔을까? 무능함에 가슴 무너져내린 남편 학살을 피해 이집트로 도망가는 눈엔 무서움이 등엔 고단함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니고 하나의 경우라도 힘겨울텐데 네다섯 일을 어찌 감당했을꼬 하나님이 인간으로 왔다는 화육(化肉)의 시작이 메시야(구세주)의 출현이 이렇다 보살피지 않으면 죽는 여린 생명들 집 없어 떠도는 이들 부자가 던져주는 부스러기가 밥이 되는 슬픔이 같은 하늘 아래에 있고 폭력과 지배에 저항하는 자들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는 억압의 질서 통곡은 산천을 울리고 이주민이어서 서럽고 난민이라 공포인 세상 삶이 죽음의 세계와 다르지 않는 절망의 땅 여기에 이곳으로 오셨다. 밝고 맑게 오셨다. 아, 대한민국 부러지고 찔리..

아기로 오셨다는 것-하느님으로 키우기

201219 소성리 아침묵상 (눅 1:26-38) 엘리사벳이 아기를 가진 지 여섯 달이 되었을 때에 하느님께서는 천사 가브리엘을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동네로 보내시어 // 다윗 가문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중략) 그러자 천사는 다시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 너는 하느님의 은총을 받았다. // 이제 아기를 가져 아들을 낳을 터이니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 그 아기는 위대한 분이 되어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다. (중략).” // 이 말을 들은 마리아는 “이 몸은 주님의 종입니다. 지금 말씀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 하느님이 사람의 몸으로 이 ..

국가폭력은 어떻게 농촌마을 공동체를 파괴하나? (소성리 사드반대 투쟁을 중심으로)[농촌과 목회 2020년가을호]

농촌과 목회 2020년 가을호에 실린 백창욱목사님의 글입니다. 백목사님은 "국가폭력이 실제 한 마을을 어떻게 망가뜨리는지"에 대해 썼다고 하시네요.. 약간 긴 글이지만 정독해주시기를 바랍니다. +++++ 국가폭력은 어떻게 농촌마을 공동체를 파괴하나? (소성리 사드반대 투쟁을 중심으로) 백창욱목사(대구새민족교회, 소성리 지킴이) 1. 소성리에 무슨 일이? 소성리만의 특별함이 있다. 무엇일까? 성주 쪽에서 소성리에 들어오는 길목인 용봉삼거리부터 마을을 지나 원불교가 24시간 기도하는 진밭평화교당을 지나 사드불법기지 정문 앞까지 수km 구간, 도로 양 옆으로 무수히 걸려 있는 현수막들이다. 모두 사드반대, 사드철거를 촉구하는 현수막이다. 소성리 마을회관 앞 평화마당 무대에 걸려 있는 현수막 문구는 이렇다. “..

문재인이 미국의 마름에 불과함을 만천하에 드러낸 날 (2020.05.29)

문재인이 미국의 마름에 불과함을 만천하에 드러낸 날 코로나19가 창궐하여 온 세상이 사회적 거리두기니 생활방역이니 하며 서로 밀접 접촉되지 않도록 특별히 주의를 기울이고 있는 이 때, 소성리도 모든 집회를 중단하고 소수의 인원만으로 평화행동만 이어가고 있었다. 학생들의 등교가 시작되었어도 이태원발 코로나 재확산, n차 감염을 경계하는 안전문자가 하루에도 몇 번씩 날아오고 학교가 다시 문을 닫는 상황에서, 사드철회를 기원하는 미사를 드리러 오신 신부님에게 마을회관이 열리기 전에는 오지 않는 게 좋겠다며 돌려보내기 까지 했는데 --- K방역을 자랑하던 정부는 셀 수 없이 많은 경찰버스에 병력을 싣고 와 소성리로 통하는 모든 길목, 심지어 샛길까지 틀어막고, 겹겹이 뭉쳐서 소성리로 향하는 발걸음을 멈춰 세웠다..

스미싱 문자를 경험하다

누님 목사님이 다녀간 금요일 위와같은 느닷없는 문자를 받았다. 주문한 일이 애초에 없었으므로 문의전화를 걸었다. KT페이 결제업체라며 국민은행 계좌에서 결제되었고 승인처리 되었단다. 난 국민은행을 이용하지 않는데. 그렇다면 누군가 해킹으로 개인정보를 빼낸 것같다고 한다. 내가 알아보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118로 문의했다. 스미싱 문자로 실제 주문-승인 등이 이루어진 게 아니고, 확인 전화를 하면 그때부터 카드정보, 계좌정보 등등 개인정보를 불러달라고 하면서 정보를 빼내는 수법이라나. 수상한 문자가 오면 연결된 링크를 건드리지 말고 아예 무시해도 된다고. 문자메시지에서 링크를 건 번호를 클릭하지 않고 외워서 따로 전화를 걸었다니까 아예 무시하는 게 상책이라고. 전화를 건 순간부터 그들의 낚시바늘에 ..

사랑은 시간낭비? (인도영화 "PK" 이야기)

더보기 소성리에서 함께 볼 영화를 소개합니다. 제가 그 영화에서 캐낸 질문들, 자가발전한 질문들을 몇 차례에 걸쳐 나누고자 합니다. 관심이 생기시면 소성리로 오세요. 함께 봅시다. [사랑은 시간낭비] ♣ PK가 자구를 향한 사랑의 감정을 깨달으며 부르는 노래 #1. 종일 당신을 훔쳐보고 / 말 하나하나에 귀를 기울이고 / 다른 일들은 미뤄둔 채 / 당신의 발걸음만 졸졸 따라 다니죠 / 시간이 아깝다 생각지 말아요 / 사랑은 시간 낭비니까 / 사랑은 그저 시간 낭비죠 하지만 내 심장이 말하네요 / 살아가면서 한번쯤은 시간을 낭비하라고 / 사랑은 시간 낭비 / 기꺼이 그럴게요 / 그러고 싶은 걸요 #2. 시도 때도 없이 거울을 들여다보고 / 시도 때도 없이 헤어스타일을 고치죠 / 하루에도 몇 번씩 옷을 갈아..

인도영화 "PK"를 소개합니다 (소성리영화감상실에 놀러오세요)

함께 영화를 볼 사람들을 꼬시려고 글을 쓰게 되었다. 새마갈노에 연재할 글인데 먼저 이곳에 올린다. +++++ 학교를 그만둔지 오래 되었지만, 사드저지 기독교 현장기도소를 지키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끔은 옛날 학생들 앞에서 외로워했던 그 감정을 떠올리게 된다. 도덕교사로 근무하던 시절 난 따분한 교과서 - 다분히 사상통제의 의도가 숨어 있는 그 교과서를 벗어나고자 애썼다. 그래서 주제중심 탐구학습으로 수업방식을 바꾸고 를 내 수업의 구호로 삼았다. DAUM에 개설한 내 블로그의 간판도 바로 이 구호였다. 하지만 수업주제는 누가 정하나? 학생이 아니라 교사인 내가 만들어 준 질문이 대부분이었지. 결국 학생들 입장에서는 여전히 ‘따분한 교과서 - 다분히 사상통제의 의도가 숨어 있는 교과서’를 벗어나지 못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