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호목사님은 애초에는 대구에 친지 혼사와 모처럼 만나는 친구들 약속이 있어서 성주로 향할 계획이 없었습니다만, 유성일목사님이 장애우들까지 데리고 가족행사를 간다니까, 거창에서 성주 초전면까지 가는 길이 대중교통으로는 어렵다며 약속을 바꿔가면서까지 저와 동행이 되어주셨습니다.성주에서 거창으로 오늘 길은 지난 여름 지역순례를 하면서 한 번 경험했던 길이었는데, 저녁 어스름에 직접 운전하며 오던 길과 그냥 편히 앉아 조수석에서 보는 경치는 확실히 다르더군요. 가조면 근처의 우두산이 인상적이었습니다.가는 길에 성주 초입의 식당에서 돼지김치찌개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양과 질이 만족스러웠어요. 초전면이 다와가는데 은총으로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서울팀은 농소면쪽에서 올라가 월곡리에서부터 걷는다네요. 그러고보니 오늘..
사랑하는 단(亶)에게 아직 이 편지를 읽기에는 너무 어린 너이기에 할아버지가 조금 게으름을 떨었나보다. 한 동안 생각만 많았구나. 오늘 네가 편도선염으로 목이 부어서 고생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네 몸에 면역력, 저항력이 강해져서 병마와 싸워 이길 수 있는 힘이 생기기를 기도하는 마음으로 편지를 쓴다. 하루빨리 이 사진처럼 흥겨움을 참기 힘들어 포효할 만큼 즐거운 시간이 다시 오기를... 지난 편지에선 ‘존경’한다는 말을 설명하면서 인격판단의 기준이 선악판단기준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내비쳤다. 바로 여기서 편지를 시작해야 하는데, 그전에 먼저 ‘존경 - 닮고 싶어 하는 마음’과 관련해서 다시 한 번 강조하자. 전에도 얘기했지만 일부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을 닮는 것, 하느님의 경지에 이르려는 것을 엄금하는 ..